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다시 도심 가득 메운 ‘대통령 파면’ 외침
14,055 8
2025.03.15 19:46
14,055 8
14개월 딸을 둔 새내기 아빠 신승룡(34)씨가 무대 올라 수줍게 웃었다. “함께 집회에 온 제 아내, 할아버지 할머니랑 놀고 있는 사랑하는 딸 나현이, 이곳에 함께 하는 사랑하는 동지들….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겠다는 시민들이 15일 서울 경복궁역에서 안국역 주변에 이르는 도로 900여미터와 주변 골목·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열린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5차 범시민대행진’(범시민대행진)에는 시민 100만명(주최 쪽 연인원 기준 추산, 경찰 비공식 추산 4만명)이 참여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지난해 12월14일 여의도 국회 앞 집회 이후 가장 많은 시민이 몰렸다. 경복궁역을 나오기까지 긴 줄을 늘어서야 했고 도보 이동 또한 쉽지 않았지만, ‘대통령 파면과 함께 봄을 맞겠다’는 의지는 저마다, 각자의 이유로 결연했다. 다수 전망처럼 내주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이뤄진다면 “대통령 파면”을 외치는 마지막 주말 집회가 될 터였다.

윤 대통령 석방이 이뤄진 가운데, 헌재의 대통령 파면 선고 일정 또한 안갯속인 상황에 대한 불안이 컸다. 탄핵 소추 이후 오랜만에 집회를 찾았다는 이들이 많았던 이유다. 고등학교 2학년 김현우군은 “12월 여의도 집회 이후 정말 오랜만에 참여한다”며 “여당조차 극우 목소리를 이어가고, 윤 대통령 구속이 취소되고, 선고도 지연되는 상황이 불안해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온 김상도(49)씨는 “그동안 그냥 잘 진행되리라 믿고 있었는데, 윤 대통령 석방 뒤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들어 처음 집회에까지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연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5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연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5차 범시민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윤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무대 위에는 다양한 자리에서 민주주의 후퇴를 염려하는 시민들이 올랐다. 광주에서 왔다는 김정경(68)씨는 12·3 내란 사태 이후 꼭 쥐고 있었다는 ‘아미밤’(가수 방탄소년단 응원봉)을 비롯해 그간 거쳐온 응원봉들을 소개하며 “계엄을 2번 겪었다. 5.18을 생각하면 시체 썩는 냄새를 줄이려 피웠던 향 냄새, 계엄군 진입할 때 들렸던 총소리, 그것들의 이미지가 45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윽고 “저들이 더 어두워질수록 힘이 난다”며 “12.3 이후에 한국 현대사를 저와 여러분들이 공동 집필하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 과거가 현재를 도왔듯이 지금 우리가 미래를 돕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들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그간 탄핵 촉구 광장이 강조해 온 ‘모두를 위한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철폐연대 대표는 “우리는 모두 똑같이 살아가는 사람들, 똑같이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라며 “윤석열을 파면해야 장애인도 시민으로 인정받고 이동하는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외쳤다.

한편에선 윤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위협과 혐오에도 개인을 향한 비난 대신 그를 낳은 구조에 분노하자는 다짐도 이어졌다.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서부지법을 박살 낸 폭력과 우리의 선의를 조롱하는 악의를 안다. 하지만 윤석열이 파면되고 내란세력이 처벌 받고 나면 이들과도 다시 공존해야 한다”며 “용서하잔 말씀은 드리지 않겠지만, 분열을 만들고 이득을 취하는 잘못된 정치, 기득권에 대해서 한 번만 더 생각해달라”고 했다. 사회자로 나선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처장도 “저들의 구호는 언제나 죽이자, 처단하자, 말살하자다. 하지만 우리의 구호는 지켜내고, 회복하고, 바꿔내자여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아끼고, 이해할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15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연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5차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김가윤 기자.

15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연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15차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김가윤 기자.


이날 시민들은 과거와 현재 민주주의의 위기 때 거리에 울렸던 ‘아침이슬’과 ‘다시 만난 세계’를 이어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안국동을 거쳐 종로를 돌아 집회 현장으로 돌아오는 행진에 나섰다. 수많은 인파로 뒤에 섰던 시민이 본격적인 행진을 시작하는 데만 40여분이 걸렸다. 길게 이어진 행진 행렬로 메워진 서울 도심 거리에선 “주권자의 명령이다 윤석열을 파면하라” 구호가 대중가요와 함께 울렸다.


https://naver.me/5BcVzoE7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도르X더쿠] 올영 화제의 품절템🔥💛 이런 향기 처음이야.. 아도르 #퍼퓸헤어오일 체험단 337 01.08 24,9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16,801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98,28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5,263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07,04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4,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2,65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2,65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7812 이슈 ILLIT (아일릿) 두번째 일본 디지털 싱글 'Sunday Morning' 뮤직비디오 티저 18:21 21
2957811 이슈 오늘 더 크고 더 예쁜 푸바오.jpg 2 18:19 223
2957810 이슈 [있지(ITZY) VLOG] RYUJIN|류진의 퇴근 후 진짜 일상🌃 | 냥이들 소개 | 우정 브이로그 | 남산 데이트 코스 | 보드게임 카페 | 불주먹 인증 | 꿈을 이룬 밤🎪 18:18 33
2957809 이슈 아일릿 'Sunday Morning‘ MV 티저 3 18:18 139
2957808 유머 책 반납 늦은 이유 3 18:17 634
2957807 이슈 하성운 (HA SUNG WOON) - 'Tell The World' Special Clip 1 18:17 31
2957806 이슈 내일 전국 날씨 예보.jpg 6 18:17 920
2957805 유머 요즘 드라마 직업도 컷이 존나 높네;; 2 18:16 856
2957804 이슈 2007년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 나이 10 18:16 416
2957803 이슈 [디아블로4] 너 팔라딘 하다 피똥 싼다? . gif 1 18:15 142
2957802 정치 '채상병 수사 외압' 폭로 박정훈, 준장 진급‥국방조사본부장 대리 발탁 18:14 84
2957801 이슈 꾸준히 한국형 쿠키 출시하는 쿠키런 클래식 (前 쿠키런 for kakao) 6 18:12 655
2957800 이슈 30대가 지나면서 인간은 두 분류로 나뉨 10 18:12 1,210
2957799 유머 버스에서 내려야하는데 옆자리 사람 있을때 4 18:11 442
2957798 이슈 구독자 40만명의 부산 배달 유튜버 인지도 .ytb 7 18:11 706
2957797 유머 평생 한가지만 투자 한다면? 주식 vs 부동산 15 18:11 357
2957796 정보 네페 1원 12 18:10 513
2957795 유머 문특에 나오는 장현승(ft. 퇴마라이브) 31 18:10 1,062
2957794 이슈 보다보면 취향 나뉜다는 손종원셰프네 라망시크레 vs 이타닉가든.. 16 18:09 1,369
2957793 이슈 호주 산불이 기승 5 18:09 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