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르포] 길어지는 헌재 탄핵선고에…"난리통에 누가 오겠어요" 상인들 비명
30,797 201
2025.03.15 10:09
30,797 201
“매출이 어마어마하게 줄어들었죠. 전체 매출에서 0 하나가 줄어든 수준(10분의 1)이에요. 손님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헌법재판소 인근 레스토랑 사장 박 모 씨)

“장사를 접어야 하나 싶어요. 선고가 나더라도 지금 집회하는 사람들이 물러설까 두렵기도 합니다.” (양식당 사장 심 모 씨)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발표가 유력했던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은 ‘탄핵 각하’를 목놓아 외치는 시위 참여자들로 북적였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관광객이 북적였지만 윤 대통령의 무고함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졌다.

관광지 북촌과 삼청동을 찾은 외국인들은 헌법재판소 앞을 가득 메운 광경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동시에 들고 있는 중년 여성을 본 한 외국인 남성은 “미국(America)”라며 엄지를 들어올리며 미소짓기도 했다. 반면 낯선 한국어로 울려퍼지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관광객의 모습도 포착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헌재 인근에서 열리는 집회가 장기화되고 있다. 우발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경찰의 인파 통제와 차벽 설치도 덩달아 길어져 주변 상권 상인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어지는 시위에 고통받는 상인들…선고 당일 영업 여부에도 촉각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에 철조망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담장에 철조망이 설치돼있다. 연합뉴스

안국역과 인접한 상권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유 모 씨는 최근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다. 전날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힌 사람이 찾아와 탄핵심판 선고 당일 영업할 것인지를 물어왔기 때문이다. 유 씨는 “경찰이 직원에게 선고날 영업을 할 것인지 물어보면서 ‘열면 유리창이 깨질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더라”라면서 “선고 당일 경찰이 통제한다고 했는데 유리창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게 당황스럽다. 우리도 재산권이 있는 건데…….”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유리가 깨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경찰은 자영업자 업장 폐쇄 등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잇단 집회·시위로 인해 매출이 크게 하락한 상인들에게 선고 당일 영업 여부는 고민거리다. 경찰이 헌재 100m 반경을 ‘진공상태’로 만들 것이라고 밝히는 등 통행이 일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을 쉬면 하루 매출이 모두 증발하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이 만난 상인 대부분은 “매출이 평소의 30~4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10분의 1 수준이라고 밝힌 사람도 있었다.

탄핵 선고기일이 결정되지 않은 이날에도 이미 헌재 주변은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헌재 앞 도로엔 확성기로 연설하듯 탄핵 무효를 쉼없이 외치는 소리가 가득했고, 좁은 인도는 시위대와 경찰 등으로 인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뒤엉켜 정체를 빚어냈다. 대로변에 붙어 있는 식당들은 ‘영업 중’ ‘막지 말아주세요’라는 문구를 적은 안내문을 붙였지만, 혼잡한 상황에 가게 안은 적막뿐이었다.

또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고 모 씨는 “주변 가게 사장들과 영업을 어떻게 할지 논의 중이긴 하다. 어차피 여기(헌재 주변)는 통제 구역일 거라 문을 닫아야 하지 않나 싶다”면서 “최근에 대통령이 석방되고 나선 집회 소음이 더 심해졌다. 영업 끝나고 밤에 나가보면 가게 앞에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치우지 않아 힘들다”고 전했다.

朴 탄핵보다 ‘깜깜이’인 선고 일정…"빨리 선고했으면"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한 식당에 정상 영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한 식당에 정상 영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불확실한 상황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많았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박 모 씨는 “탄핵 관련해서 언제 선고가 나는지,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한테 얘기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서 “미리 알면 대비라도 할 텐데 당장 탄핵이 언제 되는지 모르겠으니 대책을 세우기도 애매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윤 대통령의 변론 기일이 마무리되면서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선고기일을 두고 다양한 가설을 제시하고 있다. 14일은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기일이 금요일이었던 점에서 착안해 선고기일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날 중 하나다. 양식당 사장 심 모 씨는 이날 “헌재가 오늘 선고할 줄 알았는데, 선고를 왜 이렇게 늦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집회니 뭐니 이렇게 난리 나기 전엔 저녁에 손님들 많이 왔는데 이젠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손님이 거의 없다”고 호소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 당시에는 선고 기일이 일찍이 알려져 일주일가량 완전 봉쇄가 이뤄졌다고 한다. 유 씨는 “우리는 직장인들과 다르게 하루 쉬어버리면 다른 데서 우리 수익을 채워줄 사람이 없다”면서 “어차피 매출이 떨어지고 자포자기 상태”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461616?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20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05 12.23 24,45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3,59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0,00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7,61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779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100편 1 04:44 80
2942778 유머 🎄크리스마스트리를 그리는 9가지 방법🎄 3 04:43 337
2942777 이슈 스파이더맨인가 아파트 벽을 저렇게 탄다고??? 3 04:41 443
2942776 이슈 같은날 훈련소 입소했는데 너무다름 4 04:35 991
2942775 이슈 사실 개성주악이 아닌데 한국에서만 개성주악으로 불리는 것.jonmat 13 04:14 1,950
2942774 이슈 2025년 일본 남성 아티스트 인기도TOP5(12개국가와 지역) 7 03:53 718
2942773 이슈 전성기에 돌연 증발한 할리우드의 전설 2 03:51 1,650
2942772 유머 나 초밥 알러지 있어.X 9 03:43 1,177
2942771 이슈 [흑백요리사 2] 말솜씨 여전한 최강록 10 03:42 1,661
2942770 이슈 신인 아이돌 롱샷 자작곡 제목이 '좋은 마음으로'인 이유 2 03:26 477
2942769 정보 단돈 1.5만엔으로 최애보며 식사하는 일본의 크리스마스 파티.jpg 15 03:25 2,511
2942768 이슈 4년전 오늘 공개된, 전소미 "Anymore" 뮤직비디오 1 03:07 154
2942767 이슈 수서행 srt나 동서울 버스터미널행 버스에 어린 아기가 안달래지게 울면 한번만 더 참아보세요.. 31 02:59 3,246
2942766 유머 중국애들은 신상정보같은거 유출 안되나?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29 02:56 4,820
2942765 유머 다이소의 자신감 44 02:44 5,412
2942764 이슈 내가 여태까지 봤던 아이돌 훈련소사진중 제일 밝음.X 14 02:35 4,129
2942763 이슈 7년전 오늘 개봉한, 영화 “범블비” 6 02:27 511
2942762 이슈 아스트로 막내 윤산하 근황 2 02:26 1,747
2942761 이슈 라잇썸 공식 개인 인스타그램 개설 안내 6 02:22 665
2942760 이슈 윤계상과 손호영이 99년과 25년 지금의 서로에게 보내는 메시지.jpg 42 02:18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