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코미디, L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억 투자 유치
한국의 코미디 전문 기업 메타코미디가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메타코미디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오프라인 공연,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등 사업으로 한국 코미디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요 크리에이터로는 피식대학, 숏박스, 뷰티풀너드, 빵송국 등이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코미디는 LB인베스트먼트의 엘비혁신성장펀드II에서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콘텐츠 제작 고도화, 극장 사업 확장, 신인 발굴을 위한 아카데미 설립 등에 사용된다. 신인 코미디언 육성을 통해 한국 코미디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게 메타코미디의 목표다. 메타코미디에 LB인베스트먼트는 하이브에 초기 투자해 BTS를 키워내는 데 일조한 투자사다.
메타코미디는 2021년 창업 이후 연평균 493%라는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수익원은 광고, 출연료, IP 사업 등으로 다각화돼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코미디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지상파 방송 중심의 공개 코미디가 쇠퇴하면서 많은 코미디언들이 유튜브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무대를 옮겼다. 규제에서 자유로운 환경에서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탠드업 코미디와 같은 라이브 공연이 부활하며 오프라인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메타코미디가 운영하는 극장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는 평균 좌석 점유율이 90%를 넘어서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 최대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요시모토 흥업은 메타코미디가 벤치마킹할 만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요시모토 흥업은 112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동경과 오사카에 위치한 종합예술학교를 통해 체계적인 스타 양성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상설 공연장을 기반으로 신인들에게 무대 경험을 제공하며 지속 가능한 스타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메타코미디는 요시모토 흥업과 협력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는 홍대 자체 공연장에서 한일 합작 공연 '도쿄 코미디 라이브 in Korea'를 개최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자체 콘텐츠 메타코미디클럽에서 협업했다. 이어 올해 몇차례의 추가적인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있다. 앞으로 메타코미디는 OTT 플랫폼을 겨냥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타코미디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메타코미디의 정영준 대표는 "한국 코미디 산업에 새로운 생태계와 벨류체인을 구성하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도 주목 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B인베스트먼트의 박기호 대표는 "K-pop 선두주자 하이브에 대한 초기부터 투자를 통해 한국 컨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경험한 LB에서는, 새로운 장르인 코미디에서 메타코미디와 정영준 대표의 역량으로 글로벌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며, LB는 메타코미디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