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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공직생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이 업무수행 과정에서 느끼는 흥미, 열정, 성취감 등을 측정하는 '직무만족 인식'은 지난해 평균 3.26점(5점 만점)으로, 전년(3.32점)보다 하락했다.
48개 중앙행정기관 본청 및 17개 광역자치단체 본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 3.34점, 226개 기초자치단체 본청 소속 일반직 공무원 3.17점으로 2020년(3.51점) 이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
직무만족 인식을 세부 측정 항목별로 보면 모든 항목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열정적으로 업무 수행'은 중앙+광역 3.44점, 기초 3.31점으로 전년(3.47점, 3.39점) 대비 하락했다. '업무에 전반적으로 만족', '업무 수행에 따른 성취감' 등 항목도 전년보다 모두 떨어졌다.
이 중 기초 지자체 공무원의 경우 업무 수행에 따른 성취감 항목이 3.22점에서 3.14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재직 기간별로는 기관 유형에 상관 없이 재직 기간 6~10년에서 직무만족 인식 수준이 가장 낮았다. 중앙+광역 3.19점, 기초 3.09점이었다. 직급별로는 중앙+광역 8~9급(3.20점), 기초 1~4급(2.67점)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공무원들의 공직가치 및 공공 봉사동기 인식도 일제히 하락했다.
'민원인 및 동료 존중', '원칙에 따른 업무 수행', '정책목표 달성 중시 여부' 등을 측정하는 공직가치 인식은 중앙+광역 3.59점, 기초 3.50점으로 2022년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국민 봉사의 가치 인식', '공공선 추구를 위한 희생 의지' 등을 측정하는 공공 봉사동기 인식도 중앙+광역 3.18점, 기초 3.01점으로 2020년 이후 계속 하락 중이다.
특히 지난해 공무원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과 광역은 2.87점으로 전년(2.88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기초는 3.00점으로 전년(2.92점) 대비 상승하며 처음으로 3점대를 기록했다. 일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기초 지자체 공무원들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큰 모습을 보였다.
직무 스트레스 원인은 '상급자의 모순된 지시', '상·하급자로부터 받는 요구의 불일치', '업무 및 책임 과중', '업무 책임 범위 및 수행 방법 불분명' '업무 시간에 발생하는 민원' 등으로 다양했다.
직무 스트레스 인식 수준이 가장 높게 나타난 재직 기간은 기관 유형에 상관 없이 모두 6~10년이었다. 직급의 경우도 실무직인 6~7급이 가장 많았다.
공무원이 체감하는 평소 업무량 인식의 평균 점수도 3.70점으로, 전반적으로 업무량이 많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며 지난해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광역 3.31점, 기초 3.48점으로, 관련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이직 의향 이유는 '낮은 보수'(66%)가 1순위, '과다한 업무'(10.5%)가 2순위였다. 업무 대비 낮은 보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9급 초임(1호봉) 공무원 봉급은 187만7000원 수준으로, 200만원을 채 넘지 못한 바 있다.
재직 기간별로는 재직 기간 6~10년, 직급별로는 하위직인 8~9급의 이직 의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