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박근혜, 탄핵 기각 확신하고 해외 순방 계획했었다
22,295 9
2025.03.09 12:20
22,295 9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기 얼마 전의 일입니다. 박 대통령은 직무 정지돼 청와대 내부의 관저에 머물렀고, 한광옥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들이 주요 현안이 있을 때마다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국정원 측에서 청와대에 헌법재판소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비밀리에 보고해 왔습니다. ‘찬성 5대, 반대 3′으로 기각돼 박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알려온 겁니다. 청와대의 전직 고위 관계자는 “국정원의 고위 인사 A씨가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5대 3′으로 기각된다고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 비서실도 다른 채널을 통해 박 대통령 탄핵소추가 기각될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려면 헌재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3명 이상이 기각 의견을 내 탄핵은 무산된다고 확신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직무 복귀를 축하하기 위한 내부 행사를 미리 준비하기도 했습니다.(대형 케이크를 준비했다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으로 분위기 반전 기대


청와대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가 기각돼 직무에 복귀하는 즉시 분위기를 쇄신하고 실추된 박 대통령의 이미지를 회복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여러 방안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박 대통령의 조기 해외 순방을 통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겁니다.

2016년 12월 9일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연말에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한 정상 외교가 무산됐습니다. 2017년 1월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이 모두 보류됐습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1기 임기를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트럼프 1기 때는 균형감을 가진 관료들에 둘러싸여 지금처럼 ‘트럼프 광풍’이 불지는 않았지만, 돌출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컸습니다. 자칫 한미 동맹이 훼손되고, 한미 통상에서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하는데, 탄핵 사태로 실기하고 있다는 비판이 비등했습니다.

이같은 배경에서 청와대는 다른 무엇보다 한미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고, 해외 순방을 할 때마다 지지율이 오르곤 했던 경험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베테랑 외교관 차출, 외교비서관실 보강


청와대의 결정에 따라 김규현 국가안보실 2차장 겸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이 관련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김 차장은 박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도 외교비서관실을 보강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아 국가에서 근무 중이던 유능한 외교관을 청와대로 불러 들였는데, 그에게 박 대통령 순방 관련 업무를 맡겼습니다. 김 차장이 외교부 간부들에게 직접 연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박 대통령 탄핵 소추 기각’ 정보를 접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외교부로 돌아와 일부 간부들에게 청와대 분위기를 알렸습니다. 그는 이들에게 탄핵 소추가 기각될 것에도 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 즈음 저는 외교부의 한 관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외교관은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 탄핵이 안 될 것으로 판단한다는 데, 정말 그렇게 되느냐. 언론계는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물어왔습니다.

실무진 “탄핵 상황에서 해외순방 준비는 무리”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복귀할 경우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조기에 하는 방안을 구상했습니다. 미국 방문 후, 다른 나라를 거쳐서 귀국하는 안도 거론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보도한 조선일보 2017년 3월 11일자 1면 기사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보도한 조선일보 2017년 3월 11일자 1면 기사


하지만 박 대통령이 탄핵 중인 상태에서 해외 순방 계획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청와대와 외교부의 실무진은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큰 상태에서 해외 순방을 준비하는 것은 무리라고 보았습니다. 또, 탄핵 기각을 전제로 미국을 비롯한 상대국과 교섭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들 국가는 주한 대사관을 통해서 매일같이 관련 상황을 수집, 분석하고 있었는데 박 대통령의 직무 복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인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높았기 때문에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전되지 않았습니다.

2017년 3월 10일 청와대의 희망과는 달리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박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내려지면서 해외 순방 계획은 없던 일이 됐습니다. 박 대통령 해외순방 계획은 비밀리에 진행됐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남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사정에 밝은 전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헌재의 탄핵소추 심리 관련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무죄이고, 조속히 직무에 복귀해야 한다는 집단 사고에 빠져 있다 보니 잘못 판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소추된 지금 외교부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외교부 대변인실은 8일 “현재 외교부가 검토하고 있는 정상 순방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헌재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결정을 주시하며 일상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통령실로부터 해외 순방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적극 반대했다고 밝힌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돼 직무에 복귀하면, 즉시 사표를 내겠다는 입장을 주변에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892308?cds=news_media_pc&type=editn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56 01.08 43,25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5,940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15,4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8,88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21,46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7,333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8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9242 이슈 노래방 자막이 특이한 보컬 콘텐츠 (feat. 씨엔블루) 20:09 46
2959241 이슈 1930년대 당시 아시아에서 제일 크고 발전되었다는 대도시.jpg 20:08 233
2959240 정보 네페 5원 12 20:07 313
2959239 이슈 두쫀쿠 사왔어?! 10 20:03 1,051
2959238 이슈 LE SSERAFIM (르세라핌) The 40th GOLDEN DISC AWARDS Dance Practice 20:01 107
2959237 기사/뉴스 “임무 완수, 멋지지 않나”…김용현 변호인, 윤석열 구형 연기 자화자찬 3 20:00 540
2959236 유머 집 앞마당에 눈 쌓였다고 영상 보내준 제주도 친구 8 20:00 1,656
2959235 이슈 8년전 오늘 발매된, 김동률 “답장” 2 20:00 106
2959234 이슈 전설의 김경호 음방 쌩라이브 중 마이크 사망사건 3 19:59 605
2959233 유머 MCU)짧은 순간에 초인이 3명이나 나온 장면 7 19:59 591
2959232 이슈 극한직업 유명한 대사 "아메리칸 스타일" 바로 그 배우 3 19:58 916
2959231 유머 드라마 종영 기념으로 인터뷰 한 배우의 진짜 현실적인 인터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 19:58 2,295
2959230 이슈 Here We Go Again - JINI (지니) 19:57 146
2959229 팁/유용/추천 KB스타뱅킹 스타클럽 가입한 덬들 룰렛 돌리자 🎯 8 19:57 521
2959228 유머 노래천재 교회언니 지예은 (런닝맨) 5 19:56 922
2959227 이슈 우리나라 2030대 알콜중독 많다고 생각하는 공감 트윗 29 19:55 3,050
2959226 이슈 에픽하이 요약 jpg. 4 19:54 1,313
2959225 이슈 1994년 가요계를 태풍급으로 휩쓸면서 조졌던 원히트원더 메가 히트곡 3대장 13 19:54 1,059
2959224 이슈 부모 얘기에 극대노 하는걸 보아하니 영락없는 한국 아기 2 19:53 1,251
2959223 유머 친구가 자발적으로 선물보내주는 방법 2 19:53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