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트 16세는 희대의 먼치킨 대전에서 승리한 사람이다.

당시 콘클라베에서 교황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다른 추기경들의 면면을 보면,
호르헤 마리아 베르고글리오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주교) 차기 교황직을 승계했다.

아시아권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유력한 교황 후보로 꼽혔다. 교황청 외교관으로 36년 동안 일하면서 쌓은 경험과 17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었는데 80년 민주항쟁 때 교황전권대사로 한국에 방문해서 민주항쟁에 대해 보고한 사람이었다. 2017년 6월 19일 선종.

오스카르 안드레스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
온두라스 테구시갈파 대교구장 겸 추기경
수개국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인물로 피아노를 연주하며 직접 항공기를 몰기도 한다. 제3세계 빈곤 문제를 현장에서 경험( 지구상 가장 막장지역이라는 테구시알파에 직접 들어가서 일했던 사람임)했으며, 사회적 약자의 열렬한 옹호자로 이름이 높다.
유머 감각이 탁월한 매력적 성품을 갖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젊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리오 카스트리욘 오요스(콜롬비아 추기경)
성사(Sacramentum)에는 극도로 보수적이지만 사회적 부정에 당당하게 맞서는 용기를 갖춘 성직자로 평가된다. 부랑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벌여왔고 커피 재배업자와 경찰의 부패에 맞서는 활동을 폈다. 우유배달원으로 가장해 마약상 파블로 에스코바르를 방문, 고해성사를 하도록 한 일은 유명한 일화다. 당시 일화에 의하면 총 든 보디가드들에게 호통 치며 성사중에 그 누구도 있을 수 없다고 하며 내보내라고 시켰다고 한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재임하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은퇴했다.

클라우디오 우메스
브라질 상파울로 교구장 겸 추기경
보수적인 정통교리를 고수하면서도 동시에 그동안 카톨릭 내부에서
민감해하던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큰 명성을 쌓았다.
바티칸의 지침을 따르면서도 자신의 교구인 상파울로 대교구를 크게 확장시켰고
당시 카톨릭계의 큰 세력인 브라질을 지지를 받은 인물
사실상 남미에서 사상적 + 현장 경험으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

프랜시스 아린제
나이지리아 아부자 총대주교 겸 추기경
런던에서 교육받아 완벽한 영어 구사 + 서유럽과 3세계에서 동시에 지지를 받았던 후보
특히 이슬람 전문가로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 의장을 장기역임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재임
심지어 교파는 다르지만 남아공의 성공회 대주교인 데즈먼드 투투도 이 사람을 지지했다
최초의 흑인 교황이자 4번째 아프리카 출신 교황이 될 수 있었던 인물
기록상으로 아프리카 출신임이 확인되는 교황은 빅토르 1세, 밀티아데스(멜키아데), 젤라시오 1세로 모두 북아프리카 태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아린제 추기경은 최초의 사하라 사막 이남의 교황이 될 가능성이 있었는데, 사하라 이북 아프리카는 이남과 달리 고대부터 환지중해-유럽 문화권의 일부였고 그리스도교계의 모태가 되는 로마 제국의 영향권이었다는 점에서 사하라 이남 출신이란 점은 두드러진다.

디오니지 테타만치
이탈리아 밀라노 대교구장 겸 추기경
사실 교황청 내에서 가장 큰 세력은 이탈리아파이고, 교황도 주로 이탈리아인이 선출되었다
디오니지는 이탈리아인이었기에 가장 정통성 있는 후보였고
전임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와 관련이 있던 그야말로 정통성으로는 1순위 후보

카를로 마르티니
이탈리아 밀라노 대교구장 출신 겸 추기경
개신교의 브루스 메츠거 박사와 더불어 신약성서학의 먼치킨이며
신약성경 비평 본문 편찬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
신학적으로는 매우 진보적이며 특히 진보의 끝을 달리는 예수회 출신이다. 2012년 선종

보다시피 후보들이 이랬다. 언어만 따져도 기본적으로 4개국어 이상 구사하는 사람들이라 바티칸내부에서 5개국어 하는 건 특이할 게 없는 사안이라고 한다 위에 언급한 마라디아가추기경은 그 중에서도 독보적인 언어감각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물론 따지고 보면 교황이나 추기경쯤 되면 능력자 아닌 사람을 더 찾기 힘들다. 전임자인 요한 바오로 2세, 그리고 후임인 프란치스코 교황도 마찬가지.
전 세계에서 오직 1명만 선발되는 자리이고, 대통령제처럼 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일반적으로 종신직이니만큼 당연히 능력자 중의 능력자여야 될 수 있는 자리다

70억 인구중 14억 명이 믿는 최대 종파인 가톨릭의 콘클라베는 서방카톨릭 추기경들뿐 아니라 동방가톨릭 추기경들도 포함하여 들어가기 때문에 이 모든 사람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단 하나의 사람이 교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