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인사를 총괄하는 오모 인사기획관은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9월 취임한 이후 단행한 군 인사를 두고 "조금 이상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김 전 장관이 취임 직후 '올해는 3성 장군 인사가 없다'고 했는데 두 달 뒤인 11월 25일 이를 뒤집고 합동참모본부 차장을 교체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겁니다.
당시 합참 차장이던 김봉수를 정진팔로 교체하라는 거였는데 그게 유일한 3성 장군 인사였다고 했습니다.
오 기획관은 이에 대해 "김 전 장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정진팔 차장이 함께 근무했던 이력이 있고 성격도 무난해 강성인 김봉수와 바꾼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 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계엄부사령관을 맡았고 윤석열 대통령 및 김 전 장관 등과 함께 합참 건물 지휘통제실에 모여있던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런데 정 차장의 실제 인사 발령이 이뤄진 시점은 불과 계엄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을 사전에 대비해 무리한 인사를 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오 기획관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의 보직 유임도 김 전 장관의 지시라고 했습니다.
블랙요원 정보 유출 사건 등의 문제로 전임 신원식 장관이 문 전 사령관에 대해 보직 해임과 교체 검토를 지시했는데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며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 공론화된 문제인데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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