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2천년 전 폼페이 최후의 날…그의 뇌는 어떻게 유리로 변했나
21,748 10
2025.02.28 14:47
21,748 10

폼페이와 함께 베수비오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견된 한남성의 유리화된 뇌.(Phys.org 갈무리)

폼페이와 함께 베수비오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 로마 도시 헤르쿨라네움에서 발견된 한남성의 유리화된 뇌.(Phys.org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년 전 폼페이 유적에서 발견된, 머리 일부가 유리로 변한 남성에 대해 그의 사망 원인이 화산쇄설류(용암 조각과 화산 가스가 뒤엉킨 분출물)가 아닌 화산재 구름(화산 폭발로 뿜어지는 화산재 섞인 가스)이었다는 가설이 27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보통 화산 폭발로 죽은 이들은 화산쇄설류가 덮어 사망하는 것으로 추론됐는데 뇌 안의 내용물이 유리가 되기 위해서는 화산쇄설류의 온도인 465도보다 더 높은 온도인 화산재 구름에 의한 사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연구가 담긴 논문은 27일 출간된 과학 저널인 '사이언티픽리포트'에 실렸다. 이탈리아 화산학자인 기도 지오르다노가 연구를 주도했고, 뇌가 유리화된 남성 유골을 찾아낸 이탈리아 인류학자인 피에르 파올로 페트로네가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페트로네가 이끄는 발굴단은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숨진 한 남성의 시신을 보다가 산산이 부서진 머리뼈에서 무엇인가 반짝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최대 1㎝에 달하는 유리 조각들이었는데, 과학자들이 전자현미경으로 유리를 들여다본 결과 뇌와 척수의 신경 세포 등이 손상되지 않은 채로 보존된 것을 발견했다.

원래 인체는 대부분이 물로 구성되어 있기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매우 어려웠다. 그렇기에 유리에 보존된 이 로마인의 뇌는 인간이나 동물 조직이 유리가 된 지구상의 유일한 사례였다.

그렇다면 뇌가 유리가 된 이 현상이 어떻게 일어났냐가 문제다. 유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뇌도 뜨거운 무엇인가에 녹아 액화됐다가 급속도로 냉각되어야 유리처럼 단단해진다. 고열에 녹는 것 말고도 그 후 화산쇄설류가 닥치기 전 순식간에 식는 절묘한 타이밍이 필요했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남성의 뇌는 섭씨 510도 이상에 노출되어야 유리화될 수 있었다. 이게 가능한 유일한 시나리오는 화산쇄설류가 아니라 그전에 방출된 화산재 구름이 남성을 덮쳐서라고 연구는 보았다. 빠르게 사라지기 전, 뜨거운 폭발로 뿜어진 화산재 구름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폼페이를 얇은 화산재층이 덮고 있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화산재 구름은 흔적을 거의 남기지 않기 때문에 그간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는데, 지오르다노는 2018년 과테말라 후에고 화산 폭발로 사망한 215명 중 일부도 이 현상의 희생자였다고 본다.

그렇다면 왜 특히 이 남성의 뇌만 유리화됐을까. 이 남성은 정확히는 폼페이에서 약간 떨어진, 지중해에 면한 헤르쿨라네움이라는 도시에 있었다. 이 도시도 베수비오 화산으로 사라져 버린 도시지만 화산 폭발에 대응할 시간은 있었다. 이 도시에서 발견된 다른 모든 시신은 생전에 지중해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마을 한가운데 침대에 누운 채 도시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됐다.

연구자들은 이 남성을 콜레기움(로마의 시민 조직) 건물의 수호자로 추정했고 폭발이 일어났을 당시 건물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강한 화산재 구름의 열풍을 속수무책으로 맞았고 어떤 이유로 순식간에 냉각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자들은 이 남성의 사례가 화산재 구름에 의해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미래의 화산 폭발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104556?sid=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밤티크림X더쿠💚 올리브영 신제품 "밤티크림" 후기 필수 X ‼ 대규모 샘플링 진행 중🙆‍♀️ 469 00:05 14,52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602,89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456,6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617,4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760,551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39,3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83,32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00,086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5 20.05.17 8,610,14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5 20.04.30 8,494,2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53,78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79592 이슈 황조롱이가 맞바람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공중의 한 점에 완벽하게 멈춰 서 있는 모습. 10:34 75
2979591 기사/뉴스 라포엠, 한국 가수 최초 '갓 탤런트 에스파냐' 출연..관객 전원 기립 박수 1 10:32 130
2979590 이슈 상하이 35세 남성, 당뇨 치료 위해 온라인 구매한 한약(투구꽃뿌리)을 직접 끓여 마신 후 사망 29 10:30 1,602
2979589 이슈 많이 늘어난 지방직 공무원 선발인원 6 10:29 739
2979588 이슈 카자흐스탄 알마티 촬영 한국 연예인들에 열광하는 현지인들, 카자흐스탄 반응 2 10:29 589
2979587 기사/뉴스 "비행기 표보다 구하기 어렵다"…설 연휴 공항 주차장 '대란' 3 10:29 276
2979586 이슈 상위 0.1% 직장인 5 10:27 603
2979585 기사/뉴스 "막차 탔는데 어쩌나"...한달간 1.4조 사들인 '금·은 개미' 비명 10:27 382
2979584 기사/뉴스 어도어, ‘NJZ’ 상표 등록에 직접 개입…‘정보제출서’로 대응 나서 7 10:27 545
2979583 기사/뉴스 손가락 수술이라고 써놨는데도 손목 수술…병원장 징역형 3 10:25 783
2979582 기사/뉴스 서울 중소형 아파트값, 한강 이남 11개구 평균 18억원 첫 돌파 5 10:24 209
2979581 이슈 미국 의원이 말하는 AI가 인류에게 미치는 문제 13 10:23 621
2979580 기사/뉴스 [단독]'간부 모시는 날' 뿌리 뽑는다… '기관명' 공개 24 10:22 1,225
2979579 기사/뉴스 이찬원, 200분 꽉 채운 부산 콘서트…찬스와 특별한 시간 2 10:21 134
2979578 정치 정청래 “제왕적 총재가 결정하는 폐쇄 정당 아냐…전당원 투표” 43 10:20 590
2979577 이슈 엔시티 위시 굿즈 팝업 사이트에 쓴 이것들을 전부 쿠키로 만들었음 2 10:20 818
2979576 기사/뉴스 [공식]제로베이스원, 오늘(2일) 완전체 마지막 앨범 공개…2년 6개월 서사 집약 2 10:20 363
2979575 정치 李정부 첫해, '30대 男' 민원 가장 많았다…국민신문고 662만건 18 10:19 667
2979574 유머 고양이들 사이좋게 먹으라고 밥그릇 세개를 나란히 두었더니 10 10:19 1,599
2979573 기사/뉴스 "은행에 돈 묶어 놨더니 벼락 거지"...주가 2.3배·집값 2.8배는 '남 얘기' 1 10:18 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