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보검이 '더 시즌즈'의 새로운 MC가 됐다. 음악에 대한 관심만은 어느 가수 못지않았던 박보검이 음악 프로그램 MC로 나선다는 소식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더 시즌즈' 제작진은 최근 가수 이영지의 후임으로 박보검을 MC로 발탁했다고 밝혔다. '더 시즌즈'는 2023년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 등 각기 다른 개성의 가수들이 MC를 맡아 초대 가수들과 음악을 이야기한 프로그램이다.
MC가 각자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시즌제 프로그램인 '더 시즌즈'는 MC의 존재감이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크다. 음악적 취향이 고스란히 게스트 라인업에 반영되고 섭외에도 적지 않은 힘을 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MC는 대부분 가수가 맡았다. 박보검은 배우 최초로 '더 시즌즈'의 MC를 맡게 됐다.

박보검의 음악사랑은 예전부터 유명했다. 배우 이전에 가수의 꿈을 키우며 아이돌 그룹 소속사 오디션에도 지원했고 현재 소속사 역시 래퍼이자 유명 프로듀서인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 레이블이다. 군복무 역시 해군 군악대에서 마쳤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이 출연했던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OST '내 사람'을 직접 부르며 가창력을 자랑했고 2018년에는 가수 적재의 싱글 '별 보러 가자'를 편곡해 싱글을 발매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블루민', '블루버드' 등의 앨범을 발매했다.
박보검은 '칸타빌레'라는 타이틀도 직접 제안했다. 칸타빌레는 노래하 듯이라는 뜻의 음악용어다. 또한 박보검이 2014년 출연했던 KBS 2TV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와도 연결된다. 당시 박보검은 첼리스트 이윤후 역을 맡았다.
이처럼 박보검의 음악사랑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박보검의 칸타빌레'에서 가장 기대되는 지점 역시 박보검의 음악 사랑이다. 여기에 기성 가수가 아닌 배우 출신 MC가 가지는 색다른 시선 역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걱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박보검은 앞서 '뮤직뱅크' MC부터 '백상예술대상', 'MAMA'의 호스트 등을 맡았지만 음악 토크쇼의 MC로 나서는 건 처음이다. 음악 토크쇼의 MC는 음악적 열정과 지식은 물론, 상대방으로부터 적절한 답변을 끌어내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지점에 있어서 아직 박보검이라는 MC는 검증되지 못했다는 리스크가 있다.
박보검의 예능감 역시 아직은 미지수다. 박보검의 전임 MC는 '이영지의 레인보우'를 진행했던 이영지다. 이영지는 유튜브를 통해 쌓아 올린 진행력에 특유의 예능감까지 더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음악적인 진지함과 예능적인 가벼움이 공존해야 하는 '더 시즌즈'에서 박보검이 그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도 미지수다.
'더 시즌즈'는 어느새 7번째 MC를 맞이했다. 심야 음악프로그램이라는 한계를 감안해도 '더 시즌즈'의 시청률과 화제성은 예전만 못하고 있다. 박보검이라는 새로운 카드와 만난 '더 시즌즈'는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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