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과 2025년 3월...대통령 줄 탄핵은 문명고로 통한다?
대통령 줄 탄핵은 경북 경산의 문명고로 통한다? ‘친일·독재 미화’ 지적을 받는 역사교과서를 유일하게 채택한 문명고가 색다른 이유로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다.
7년 전에도...문명고가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 교육 시작한 3월에 대통령 탄핵
문명고는 오는 3월 4일부터 1학년 학생들에게 한국학력평가원이 제작하고, 이 학교 이병철 교사가 대표 집필한 <한국사> 검정교과서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예정이다. 전국 2380개 고교 가운데 이 출판사가 낸 역사교과서로 <한국사>를 가르치는 학교는 오로지 이 학교 뿐이다.
비슷한 일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인 2017년 이맘때에도 있었다. 2017년 2월, 문명고는 전국 고교 가운데 유일하게 ‘친일·독재 미화’ 지적을 받는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채택했다.
당시, 문명고가 해당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한 달 뒤인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장은 다음과 같은 결정문을 읽는다.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같은 해 5월 9일 치른 대선에서 ‘역사왜곡 박근혜 국정교과서 폐지’를 공약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이에 따라 문명고는 해당 역사교과서를 곧바로 포기하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해 5월 12일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방안’에 서명했기 때문이다.
7년 전처럼 2025년 3월 10일 즈음에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탄핵 뒤 60일 안 선거’ 규정에 따라 대통령 선거는 7년 전 그때처럼 5월 9일 즈음에 치를 것으로 보인다. 새 대통령은 어떤 교과서 정책에 서명하고, 이때 문명고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교육계에서는 벌써부터 ‘문명고의 저주’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문명고가 유일하게 ‘친일·독재 미화’ 역사교과서를 선택하게 되면, 대통령이 탄핵 재판에 오른다는 것이다.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불순한 의도가 의심되는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한 정권이라면 탄핵당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26일, 100여 개 교육시민단체가 모인 ‘친일·독재 미화, 불량 한국사 교과서 채택 대응 대책위’(아래 대책위)의 이용기 상임대표(경북혁신교육연구소장)는 교육언론[창]에 “문명고가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를 유일하게 채택한 뒤 곧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였고, 이번에도 문명고가 유일하게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를 채택한 걸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들어 경북 교육계 회의에서 ‘문명고의 저주’란 말이 나오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번에도 문명고가 그 교과서 유일하게 채택한 걸 보니...윤석열은...”
한편, 대책위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한국학력평가원 역사교과서 감사 결과 즉각 제출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문명고는 상급기관의 불투명, 불공정한 행정이 용인되는 것을 보며 학부모에게 한국학력평가원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리지 않은 채 학교운영위 절차를 위반해 교과서를 선정했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발언을 꾸준히 해왔고 급기야 내란까지 일으켰다. 역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윤석열의 내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박영환 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도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는 극우 파시즘 집회를 보면서 역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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