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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손해는 보지 않는다?"… 낮은 손익분기점 기댄 대만 멜로 리메이크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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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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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청춘멜로 리메이크작, 국내서 큰 반응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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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지난해와 올해 국내 극장가에 대만 청춘 멜로 영화 리메이크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청설'을 시작으로 올해 '말할 수 없는 비밀',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까지, 한때 아시아를 강타했던 대만 청춘 영화들이 한국판으로 태어났다.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며 관객을 모으겠다는 의도지만 극장 흥행에서는 신통치 않다.

 

 

지난해 개봉한 '청설'은 홍경과 노윤서를 내세워 동명의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했지만 극장에서 흥행은 하지 못했다. 두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과 한국적으로 재해석된 현지화가 호평을 얻었지만, 손익분기점 120만 명을 넘지 못하고 80만 명에 그쳤다. 다만 아시아 판권이 판매되며 손해를 보지는 않았다.

 

 

'청설' 이후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도 마찬가지다. 도경수가 대만 멜로 리메이크 부진을 끊어주길 바랐지만 기대 보다 미진했다. 현재 누적 관객 수 78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80만 명을 향해 가고 있지만, 개봉 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이는 최근 극장가에서 로맨스 장르의 입지가 좁아진 영향도 있지만, 리메이크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역시 손익분기점이 80만 명이다. 개봉 전부터 아시아 주요 34개국 동시 개봉을 비롯해 남미까지 순차 개봉을 앞두고 있어 국내 극장에서 흥행하지 못하더라도 해외 배급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택했다.

 

 

이처럼 대만 청춘 멜로 리메이크 작품들은 비교적 낮은 손익분기점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한국 중급 규모의 영화가 100만~200만 명 수준의 손익분기점을 설정하는 것과 달리, 이들 영화는 100만 명 안팎으로 조정된다. 이는 제작사 입장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모델이다. 기존 팬층을 활용해 최소한의 제작비로 영화를 제작하고, 해외 개봉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은 합리적인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리메이크의 완성도와 확장성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경우, 아이돌 출신 배우인 진영과 트와이스 다현을 주연으로 기용해 기존 팬층을 흡수하려 했으나,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다현의 연기는 어색했고, 원작의 감성을 옮겨오는 데 급급해 현재의 문화적 감수성 변화를 고려하지 못한 설정들이 곳곳에 있다.

 

 

이전에 개봉했던 '청설'과 '말할 수 없는 비밀'의 경우, 완성도 면에서는 크게 지적을 받지 않았지만, 확장성에서는 한계를 보였다. 리메이크라는 특성상 기존 원작을 알고 있는 관객들에게는 친숙하지만, 새로운 세대의 관객들에게는 충분한 흥미를 끌어내지 못했다.

 

 

문제는 이러한 리메이크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한국 영화 산업의 자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원작의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현지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시도지만,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리메이크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 로맨스 영화 시장이 점점 축소되는 상황에서, 리메이크 영화조차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이는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로맨스 장르가 극장가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리메이크 영화들마저 대중적 흡입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한국 로맨스 영화 시장의 자생력 위축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원작의 인지도에 기대는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세대의 감각과 차별화된 매력을 부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리메이크 전략이 나아가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19/000292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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