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IP 키키를 들고나온다. 데뷔 전임에도 키키를 향한 반응이 벌써 심상치 않은데, 아이브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지 눈길이 쏠린다.
아이브의 성공을 발판 삼아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모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레이블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2022년에는 매출액 1407억5403만원, 당기순이익 197억1573만원을, 2023년에는 매출액 2019억4382만원, 당기순이익 381억9599만원을 기록했는데, 카카오엔터 레이블 중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곳은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브가 벌써 데뷔 4년 차에 접어들었다는 거다. 아이브 외 소속 걸그룹인 우주소녀는 2022년 이후 완전체 활동을 멈춘 상태고, 보이그룹 몬스타엑스는 군백기를 보내고 있다. 2020년 데뷔한 보이그룹 크래비티는 아직 캐시카우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회사가 아이브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IP가 나와야 했다.
이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사업 체계에 변화를 주면서 신인 IP 론칭 준비에 돌입해왔다. 지난해부터 멀티 프로듀싱 체계를 갖추고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세분화하기 시작한 거다. 총 세 개의 본부로 나눠 1본부는 케이윌‧몬스타엑스‧아이브, 2본부는 우주소녀‧크래비티, 3본부는 키키 담당을 맡았다. 각 본부의 색깔을 살리면서 아티스트별 프로모션을 진행해 활동을 다각화하고 팀 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단 계획이었다.
그렇게 출격을 앞둔 키키는 새로운 홍보 방식으로 데뷔 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팀명을 제외하고는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16일 'I DO ME' 뮤직비디오를 기습 공개했다. 콘셉트 포토 등 티징 콘텐츠 사전 공개도 없었다. 이례적인 프로모션 방식은 놀라움을 자아낸 동시에 관심을 휩쓸었고, 신선한 음악과 개성 강한 뮤직비디오 또한 화제를 모았다. 이에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12시간 만에 국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고, 20일 오전 9시 기준 330만뷰에 육박했다.
키키는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의 멀티 프로듀싱 체계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다. 일단 예상을 깬 프로모션, 자기애를 강조하는 아이브와는 전혀 다른 독창적인 콘셉트로 데뷔 전부터 음악팬들을 사로잡은 만큼, 이들의 데뷔는 회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회사는 새로운 남자 아이돌 론칭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IP를 다양화하는 이들의 전략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나아가 키키의 활약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도 반가운 일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레이블 중 SM 소속 아티스트를 제외하고 대형 IP는 아이브와 이담엔터 소속 아이유 정도가 전부이기 때문에 새 IP는 상당히 중요하다. 키키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미래를 먹여 살리는 핵심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K팝 걸그룹 판도까지 바꿀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