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재판부 ‘북한 주민=대한민국 국민’이라면서도 윤 정부 ‘정략’ 비판
21,384 1
2025.02.19 18:36
21,384 1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허경무)는 이날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등에 대한 선고를 유예하며 “남북이 분단된 이래 법적 논리로는 미처 다 설명할 수 없는 ‘모순과 공백’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며 “이 사건과 같은 사안에 적용할 법률, 지침 등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공론화와 토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법 질서가 처해 있는 ‘모순과 공백’을 메우는 대신, 수년간 수많은 수사·공소 유지 인력을 투입해 피고인들에게 실제적 불이익을 주는 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라고도 했다. 남북 분단 장기화로 인한 입법 미비 상황 속에 발생한 이 사건은 본질적으로 형사 법정으로 끌고 와 유무죄를 다툴 일이 아니라 사회적 토론으로 상황을 해소했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깔린 것이다.

재판부는 특히 “후임 대통령의 취임 등이 어느 정도 (수사 개시에) 개입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다”며 사실상 이 사건이 윤석열 정부가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일으킨 ‘정치적 사건’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근거로 “이 사건 기소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가 한 차례 수사 필요성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각하 결정을 한 사건”인데도 “대통령이 바뀌고, 국정원이 고발인이 돼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가 수사해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검사가 고발인인 국정원이 주는 자료를 거의 그대로 받아 증거로 사용”했다며 “검사의 객관 의무가 준수된 수사와 기소였는지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적시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과 검찰이 ‘2019년 11월25~26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을 성사시키려고 두 북한 선원을 강제 추방했다’고 주장하나, 재판부는 행사 20일 전 이뤄진 이런 조처로 김 위원장의 참석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란 가정 자체가 실무상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이번 판결에서 주목되는 건 재판부가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 3조를 근거로 ‘북한 주민=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판단했다는 점이다. 정 전 실장 등은 재판 과정에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는 요건은 법률로 정한다’는 헌법 2조와 국적법 등을 근거로 ‘잠재적 국민’인 북한 주민이 ‘현실적 국민’이 되려면 대한민국 정부의 승인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런 결정을 두고선 남과 북이 유엔(UN)에 동시·분리 가입(1991년 9월17일)해 국제법적으로는 별개의 주권국가라는 현실과,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대법원이 북한을 ‘반국가 단체’이자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라며 실체를 인정하는 쪽으로 헌법 해석을 조정해온 추세와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31983?sid=100

목록 스크랩 (0)
댓글 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캔메이크X더쿠🎀] 40주년 감사의 마음을 담아! 💗무치푸루 틴트 NEW 컬러💗 체험단 170 00:06 2,52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9,6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7,38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5,904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1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850 기사/뉴스 [TF인터뷰] '대홍수' 김다미, 또 하나의 문턱을 넘어서며 01:25 22
2943849 유머 AI아님 산타클로스가 진짜로 선물보따리 들고 날라감ㅋㅋㅋㅋㅋ 01:24 213
2943848 이슈 애니로 표현 된 원피스 조이보이의 패왕색 01:22 141
2943847 이슈 나고야 도요토미 히데요시 동상 목 자른 의외의 범인..... 4 01:19 878
2943846 유머 정우성 지 아들도 안키우면서 혼자 버려진 애기는 앞으로 어떤삶을 살까 14 01:19 1,597
2943845 이슈 음식별 몸에 머무는 시간 (feat. 대장암과의 관계) 4 01:19 687
2943844 이슈 의외로 착붙같은 더티워크 추는 하츠투하츠 이안 6 01:18 688
2943843 이슈 음식이 나왔는데 손님이 안보임 ㅎㄷㄷ 4 01:16 757
2943842 유머 남돌이 남자병 퇴치하는 과정 11 01:14 1,230
2943841 이슈 좋아하는 사람들은 환장한다는 음식 4 01:14 659
2943840 이슈 가요대전에서 보여준 징글벨락 코르티스verㅋㅋㅋㅋㅋㅋㅋㅋ 4 01:12 309
2943839 이슈 백골부대 뽀글이라면 01:10 278
2943838 유머 박보검 찍고 있는 홍진경 자꾸 방해하는 지상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01:09 739
2943837 이슈 남녀 사이에 친구 가능vs불가능 28 01:07 1,200
2943836 이슈 방금 가요대전 끝나고 편집하러 편집실 간 SBS 직원.... 23 01:03 5,201
2943835 이슈 오늘 가요대전에서 애쉬머리하고 진짜 요정같았던 여돌 5 01:03 1,183
2943834 이슈 크리스마스 이브에 꼭 자야하는 이유 2 01:02 1,623
2943833 이슈 부산에 맛있는 커피랑 카페 많은 이유 27 00:59 3,102
2943832 이슈 일본 MZ세대가 좋아하는 80년대 명곡 1위 7 00:53 1,102
2943831 이슈 충무로 섹시가이 구교환 3 00:52 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