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강제북송 선고유예' 재판부 고심의 흔적…남북 분단 지적에 5분 할애
25,882 3
2025.02.19 17:00
25,882 3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19일 오후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1심 선고기일을 열고 징역 10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함께 기소된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에게는 징역 10개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에게는 각각 징역 6개월의 선고를 유예했다.


선고유예란 유죄는 인정하지만 형의 선고를 미루었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면소된 것으로 보도록 하는 제도다.

재판부는 울릉도 동북방 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선원들의 중대범죄 자백과 관련해 이들이 받는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혐의, 중앙합동정보조사 조기 종결 지시 관련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 등은 무죄라고 판단하면서도, 북한 선원들의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시킨 것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에 해당한다며 유죄라고 봤다.

다만 재판 말미에 피고인들의 행위가 위법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오랫동안 지속돼 온 남북 분단의 환경, 남북의 대결 의식, 귀순 등 관련 제도의 허점 등에 의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긴 시간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결론적으로 피고인들이 위법 행위에 이르렀다 판단했지만, 남북 분단 상태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돼 왔고, 법적 논리로 미처 다 설명할 수 없는 모순이 도처에 산재한다"며 "이런 모순과 공백을 적절히 피해 가고 해결해 가면서 집행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과 북이 서로 인정하지 않고 적대시하는 시대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며 "최초 분단 이후 형성됐던 그런 대결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대부분 제도가 구축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과 같은 사안에 적용할 법률 지침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이런 사정은 피고인들이 속한 정권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현 정권에도 똑같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국 이 사건과 동일하거나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고인들과 같은 이런 결정, 내지는 반대되는 결정은 결과적으로는 다 혼란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며 "혼란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을 우리 스스로 방치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제도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사회적 공론화, 토론을 통해서 법적 질서, 공백, 모순을 메우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며 "그건 하지 않고 수년간 수사 및 공소 유지 인력을 투입해 처벌을 부과하는 것이 이 사안에 대한 해결책이 되는지, 누가 잘못해서 처벌하면 제도 개선이 되는 것인지, 그 일을 담당한 사람만 처벌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약 5분에 걸쳐 남북 관련 문제를 지적했고, 중간중간 물을 마시거나 숨을 고르기도 했다.

아울러 선고를 유예한 이유에 대해서도 "피고인들에 대한 징역형, 집행유예 등의 형을 선고하기보다는 선고를 유예해 피고인들 행위의 위법성을 확인하면서 실제상 불이익은 가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합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 양형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086400?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12 12.23 25,82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3,81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4,39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10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1,26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89,53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2884 기사/뉴스 대통령실, 성탄절 ‘쿠팡대책 장관회의’ 긴급소집 10:50 32
2942883 유머 쿠팡플레이가 보여주는 손종원 셰프 느좋포인트 2 10:49 143
2942882 유머 초성으로 알아보는 나(너)의 크리스마스 모습 3 10:48 93
2942881 유머 2025년 미국에서 가장 웃긴 사건 중 하나 1 10:48 211
2942880 이슈 어린이 선물이 총 2개인데 1개는 인천에서 통관안됨이슈 3 10:47 597
2942879 기사/뉴스 쿠팡 김범석 의장은 요즘 대만에 자주 머물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노동법 위반이 심각한 쿠팡에 대처하기 위해 대만 화물노조는 한국 쿠팡사태를 예의주시 ...JTBC 7 10:46 468
2942878 이슈 유튜버 햄튜브네 고양이가 갑자기 존나 찡얼거린 썰.twt 10:46 447
2942877 이슈 이 샘플만 보고 반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함 10:45 748
2942876 기사/뉴스 기안84, 13년 함께한 슬픔 딛고 새 가족 맞이…'효자84' 뜬다 [나혼산] 11 10:39 2,511
2942875 이슈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주 크리스마스 트리를 소개합니다 7 10:38 775
2942874 정보 카카오페이 정답 2 10:37 208
2942873 유머 잘 구워진 마쉬멜로냥? 3 10:35 705
2942872 기사/뉴스 설운도, MZ 사로잡은 ‘사랑의 트위스트’ 광고 비화 공개..“짭짤했다” (‘라스’) 3 10:33 577
2942871 이슈 뻑가 근황.jpg(feat.주호민) 12 10:33 3,067
2942870 이슈 최근 대만에서 있었던 흉기난동 8 10:32 1,436
2942869 정보 🏅’25년 써클차트 남성솔로 합산 음반판매량 TOP 15 (~11/30)🏅 5 10:30 449
2942868 정치 민주 "나경원·신천지 수사"…국힘 "유죄면 이재명 정권 해산" 4 10:30 582
2942867 이슈 오피스텔 60억 전세사기한 가해자인 집주인은 ‘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 총회장이시라... 20 10:29 1,947
2942866 이슈 비교문화사 연구자들이 종종 하는말인데‘인프라가 무너지면 공동체가 살아난다’더라 8 10:27 1,614
2942865 유머 [윤남노포]남노의 갈치조림먹방이 봐도봐도 신기한 애기ㅋㅋㅋ 9 10:27 2,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