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2대 총선 공천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당시 의원(창원시 의창구)이 최소 11차례 이상 연락한 사실을 검찰이 통신 내역으로 확인했다. 이는 2022년 재보궐 국회의원 선거뿐만 아니라, 22대 공천에도 김 여사가 개입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특히 김영선 전 의원이 컷오프를 미리 알고, 경남 김해로 출마 지역을 바꾸는 과정에도 김 여사가 개입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0일, 이 같은 내용을 <피의자 명태균의 제22대 총선 공천 개입 정황 확인>이란 제목의 수사보고서로 정리했다. 제목에는 '명태균'이라 써놨지만, 보고서 내용은 '김건희'의 총선 개입이었다. 분량은 총 12쪽이다.
뉴스타파는 오늘(19일) 2024년 11월 10일자 검찰 수사보고서를 추가로 공개한다. 뉴스타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열람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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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지검이 지난해 11월 10일 작성한 <피의자 명태균의 제22대 총선 공천 개입 정황 확인>이란 제목의 검찰 수사보고서에는 22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2024년 2월에 명태균과 김건희, 두 사람이 김영선 공천과 관련해 나눈 텔레그램 대화가 담겨 있다.
2024년 2월 18일 오후 3시 30분경 텔레그램에서 명 씨는 김 여사에게 김영선 단수 공천을 부탁했다. 하지만 김 여사는 김영선 의원이 경선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런 권한이 없는 김 여사가 "경선에 나가라"고 말한 것 자체가 논란이다. 김영선 의원이 컷오프 대상자란 사실도 김 여사가 미리 알려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공천 심사 발표 무렵 김건희-김영선 '전화 4번' '문자 7번'
검찰 수사보고서에는 2024년 2월 18일부터 3월 1일까지 12일 동안, 김건희-김영선 두 사람이 전화로 4번, 문자로 7번 등 총 11차례 연락을 주고 받은 사실이 담겨 있다. 이 중 통화 4번은 모두 김 여사가 먼저 전화를 걸었는데, 발신 기지국 위치정보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 빌딩, 통신사는 SK텔레콤으로 확인된다.


검찰은 김영선 전 의원의 통신영장을 발부받아서 통화 내역을 살폈고, 김건희 여사 소유의 전화번호가 맞는지 통신조회까지 실시했다.
검찰 수사보고서 제목은 피의자 명태균으로 시작했지만, 정작 보고서 내용은 김건희 여사가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검찰은 수사보고서 마지막에 '김영선 컷오프가 예상되자, 김 여사 조언에 따라 지역구를 김해갑으로 옮겨 급히 언론에 발표하고, 그 발표 기사를 다시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하여 김해갑 공천에도 개입하려고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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