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오후 8시경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조태용 국정원장은 오후 8시 5분경 대통령실 부속실장으로부터 대통령실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고, 오후 8시 30분경 대통령실에 도착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오후 8시 22분에 홍장원 국정원 1차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까지 조 원장은 대통령실에 도착하지 않은 상태. 윤 대통령은 "8시 반경에 부속실장이 (조태용 국정원장을) 모시고 들어오길래 제가 화들짝 놀랍니다"(2월 13일 8차 변론)라고 진술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홍장원 1차장과 통화할 당시에도 '국정원장은 미국 출장을 떠났다'고 알고 있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②번 가설)
①번과 ②번 가설을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국정원장이 배석해야 하는데 부재중이므로 그를 대리해 배석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법하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이 홍장원 1차장에게 전화해 말했어야 하는 건 무엇일까. 바로 '부재중인 국정원장을 대리해 국무회의에 배석하라'는 지시였을 거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하지만 오후 8시 22분 통화에서 국무회의와 관련된 얘길 했다는 내용은 윤 대통령과 홍장원 1차장의 진술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홍장원 1차장이 대통령실로 이동하지도 않았고, 국정원의 다른 누군가가 국무회의 배석을 위해 이동한 사실도 없다.
이런 점에서 윤 대통령의 '조태용 국정원장이 미국 출장을 간 줄 알았다'는 진술과 '국무회의를 거쳐 비상계엄을 선포할 계획이었다'는 한 입에서 나온 두 진술은 상호 모순이다. 그렇다고 한 쪽만 맞는 진술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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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