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4세대 대표 걸그룹 에스파(aespa), 아이브(IVE)의 동생들이 젠지(Gen Z) 저격과 함께 5세대 걸그룹 경쟁 구도를 본격화한다.
SM엔터테인먼트가 에스파 이후 5년 만에 8인조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를 선보이는 가운데,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아이브 이후 4년 만의 5인조 걸그룹 키키(KiiKii)로 기습 맞수를 놓았다. 하츠투하츠는 오는 24일 첫 싱글 'The Chase'(더 체이스)를 발매하며 키키는 같은 날 선공개 곡인 'I DO ME'(아이 두 미) 음원을 발매, 내달 24일 정식 데뷔한다.
에스파와 아이브가 '4세대 양대산맥'으로 K팝 걸그룹 위상을 높이고 있는 지금, 하츠투하츠와 키키의 대격돌은 5세대 걸그룹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젠지 세대가 열광하는 '꿈'과 '환상'에 대한 각자의 해석이 눈길을 끈다. 하츠투하츠가 기억과 밀접한 보편의 이미지에서 출발한다면, 키키는 추억과 밀접한 미디어 체험을 재생한다.
먼저 하츠투하츠는 젠지의 주 활동 영역인 SNS 요소를 활용해 여덟 멤버를 친근하게 소개하고 학교 강당, 교실, 스쿨버스, 교복 등 그들이 몸 담아 온 세상을 재해석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하츠투하츠의 티저 공개 방식은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젠지 플랫폼이 메인이었다. 반면 키키는 '잼 팩토리'의 모습을 한 공식 홈페이지로 팬들을 초대했다. 드라이빙, 옷입히기와 같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게임 콘텐츠로 수록곡을 소개하고 홈페이지 곳곳에 이스터에그를 숨겨 팬들의 적극적인 몰입을 유도했다. 파자마 파티 콘셉트의 티저 이미지는 2000년대 하이틴 무비를 연상케 했다.
자유와 미지의 세계를 상징하는 초원에 대한 해석도 달랐다. 18일 공개된 하츠투하츠 지우, 카르멘, 스텔라의 새 티저 이미지는 핑크빛 하늘과 앙상한 나무 등으로 꾸며진 초원을 통해 현실과 동떨어진 신비로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이는 몽환적인 사운드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첫 싱글 타이틀곡 'The Chase'의 곡 설명과 직결돼 궁금증을 모았다.
그런가 하면 지난 16일 공개된 키키의 데뷔 타이틀 곡 'I DO ME' 뮤직비디오는 드넓은 초원을 뛰노는 자유분방한 보헤미안걸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자연과 하나된 다섯 멤버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은 자신의 직감을 믿고 자신 있게 살겠다는 주체적인 소녀의 마음을 표현한 타이틀곡의 의도와 어우러졌다.
'소녀'를 담아내는 두 그룹의 감각적인 시도는 K팝 팬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하츠투하츠는 데뷔 전부터 60만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았고 키키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12시간 만에 국내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인급동) 1위에 등극, 18일 오후 4시 기준 23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높은 관심 속에 하츠투하츠와 키키가 에스파와 아이브를 잇는 뉴 제너레이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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