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1월 판매 반토막
2302대…트럭 포터는 3335대
'40년 패밀리카' 대명사에서
SUV·수입車 등에 밀려 고전
택시 모델로 판매량 반등 노려
일각선 단종 가능성도 제기
‘달리는 귀빈실’
현대자동차는 1985년 중형 세단 쏘나타를 처음 내놓으면서 이런 수식어를 붙였다. 당시 국산차 최대 배기량인 1997㏄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는 지난 40년간 ‘국내 판매 1위’ 타이틀을 13차례 거머쥐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랬던 쏘나타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패밀리카’ 중심이 중형 세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대형 세단으로 넘어가자 판매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쏘나타의 부진이 지속되면 자칫 단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터보다도 덜 팔린 쏘나타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쏘나타 국내 판매 대수는 2302대(택시 제외)로, 전월(4835대)보다 52.4% 줄었다. 1톤 트럭 포터(3335대)와 승합차 스타리아(2484대)보다 덜 팔렸다. 그랜저 판매량(5711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작년 연간 국내 판매량(3만9000대)도 2020년(12만71390대) 대비 42.5% 쪼그라들었다.
패밀리카의 대명사이던 쏘나타의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였다. 그해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그랜저에 내준 뒤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줄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며 ‘중산층이 타는 차량’이 그랜저로 한 등급 올라간 영향이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득 수준에 비해 비싼 차를 구입하는 ‘카푸어’가 늘어난 것과 SUV 열풍이 분 것도 쏘나타 입지를 좁히는 데 한몫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 대수에 이런 트렌드가 담겨 있다. 제네시스 G80(4만5854대)과 기아 쏘렌토(9만4000대), 현대차 싼타페(7만7000대) 판매량은 쏘나타를 압도했다. 쏘나타는 이제 BMW 5시리즈(2만565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2만5946대)에 턱밑까지 쫓기는 신세가 됐다.
-생략
자동차업계 일각에선 쏘나타의 애매한 포지셔닝을 감안할 때 판매 부진이 계속되면 단종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현대차는 현재 8세대 모델이 나온 지 6년이 지났지만 후속 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단종 여부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https://naver.me/FeX3hKx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