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유튜브를 자주 시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방부장관 직을 할 때나 안보실장을 할 때 윤 대통령이 안보 현안, 국방, 무기 체계 등을 다룬 유튜브를 보내줘서 (해당 유튜브를)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지난 2023년 10월부터 국방부장관을 지냈고,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국가안보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주변 참모들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공병호 TV, 이봉규 TV, 그라운드 씨 등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채널 이외에도 동아일보 기자 출신 이정훈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을 참모들에게 추천한 사실이 신 실장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신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그라운드 씨', 그리고 동아일보 기자였던 이정훈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이정훈 TV)에 대해 (윤 대통령이) '이런 것들을 보니 괜찮더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이 언급한 유튜브 채널 이정훈 TV는 12·3비상계엄 사태 전후 '윤석열 탄핵 위한 북중의 작전이 시작됐다', '좌경 망국 세력 척결 위한 비상계엄' 등의 제목으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조치를 지지하는 영상을 올렸다.
신 실장은 지난 2023년 조계종 자승 스님 분신 사건 당시 윤 대통령이 한밤중 군 수뇌부 등을 한남동 공관으로 소집한 사실에 대해서도 증언했다. 신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승 스님이 입적한 날 밤 11시쯤 대통령이 호출해서 한남동 공관으로 올라간 적이 있다. 대통령 공관에 가보니 합참의장도 와있었다"며 "윤 대통령이 그날 수석비서관급 식사를 하며 '(자승 스님이) 절대로 돌아가실리 없다'고 언급했고, (밤에) 저(신원식 장관)와 합참의장, 방첩사령관을 불렀다고 했다. 대공 용의점(간첩이 죽였을 수도 있다) 얘기를 했고, 이미 국정원에 수사해 보라고 지시한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실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승 스님 분신 사건 당일 밤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60~70명의 국정원 요원이 현장에 나갔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 결과, 이 사건의 대공 혐의점을 비롯한 타살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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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실장은 이 내용을 정진석 비서실장에게 전하며 "대통령이 (결심지원실에) 오래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고 이후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당시 상황에 대해 신 실장은 윤 대통령이 박안수 전 육참총장(당시 계엄사령관),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함께 결심지원실에 있었고, 법령집 같은 책을 보고 있었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 신 실장은 검찰 조사때만 해도 이 책자를 '계엄법'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12월 3일 새벽 상황을 설명하며 "제가 알기로 윤 대통령이 국방부 법령관리관이 가지고 온 계엄법을 좀 보시더니 박 총장과 김 장관만 두고 (나머지) 사람들을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인 차장도 결심지원실에서 나와있던 차에 내게 전화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 실장은 당시에는 '계엄법'으로 추정했던 법령집을 헌재 재판정에서 '국회법으로 생각된다'고 말을 바꿨다.
"노동개혁, '건폭'으로 어느정도 효과"
신 실장은 윤 대통령이 사적인 자리에서 평소 '반국가세력과 종북세력이 많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티타임 등의 자리에서 "다수의 검사 탄핵, 방통위원장 탄핵, 감사원장 탄핵에 대해 대통령이 화를 내고 감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의 검찰 진술 가운데는 사실상 윤 대통령이 건설노동자를 조직폭력배에 비유한 이른바 '건폭 몰이'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자인하는 증언도 있다. 신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4대 개혁(의료, 교육, 노동, 연금)을 추진해야 하는데 진행이 안 돼 걱정했다"며 "(윤 대통령이) 노동개혁은 '건폭', 교육 개혁은 '늘봄'으로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는데, 의료개혁에 난항을 많이 겪어서 힘들어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2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건설 현장에서의 폭력과 불법행위 근절을 직접 강조한 이후 건설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수사가 진행됐고, 이로 인해 관련 수사를 받던 고 양회동 씨가 분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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