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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WSJ "한국 이혼예능이 결별 감소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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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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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부 갈등 상황 보면서
"우리는 그렇게 나쁘지 않아"
위안 받으며 결혼 유지에 도움
폭행·성적 내용 여과없이 방영
지나친 선정성 시청자 불만도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혼이 시청자들의 결혼 생활을 위로해 한국의 이혼율을 낮추는 데 일조한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혼 예능이 부부욕설이나 성관계를 노골적으로 방송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로부터 주의를 받는 등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여전하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에서 결혼 생활이 더 길어지는 비결: 수많은 이혼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이혼 예능의 인기 비결을 조명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결혼 30년 차 김 모씨는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을 보며 "내 결혼생활은 (이혼 예능의 출연자와 비교해) 그렇게 나쁘지 않다"며 "프로그램을 보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이혼 예능 시청자들은 실제 부부들이 소리를 지르며 싸우거나 치료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얻고 친숙함을 느낀다. TV 속의 삶과 실제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관음증적인 측면과 불행한 결혼 생활을 피하기 위한 실용적인 조언 모두를 즐긴다고 분석됐다. 실제로 이혼건수가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이혼건수는 9만2000건으로 2022년보다 800건, 0.9% 감소했다. 2023년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조이혼율)는 1.8건으로 2022년과 같았다. 조이혼율은 2019년 2.2건을 찍은 이후 최근 5년 동안 감소 추세다. 최근 결혼건수 자체가 감소하면서 이혼건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3년 혼인건수는 19만4000건으로 2022년 19만2000건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2019년 23만9000건보다는 감소했다.

현재 TV에서 방영 중인 이혼 예능 프로그램은 JTBC의 '이혼숙려캠프', MBC의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방영 중인 것으로는 MBN의 '돌싱글즈'와 '한 번쯤 이혼할 결심', TV조선의 '우리 이혼했어요' 등이 있다. 이들은 이혼한 부부나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의 갈등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이혼 예능의 시작은 2020년 방송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라고 할 수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IMF 위기 이후 높아진 이혼율 영향으로 1999년부터 방영된 '사랑과 전쟁'이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팬을 끌어들이는 이혼 예능으로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MBN의 '돌싱글즈'가 거의 유일하다. 해외에도 '이혼 법정(Divorce Court)'과 같은 이혼 리얼리티인 장수 프로그램이 있긴 하지만 한국 이혼 예능의 해외 인기는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다.

여전히 이혼 예능에 대해 보기 불편하다는 시청자 반응도 상당하다. 방송에서 이혼 부부의 언어·신체적 폭력이나 가정 내부 사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특정 인물을 악마화하거나 문제 있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은 방송 윤리를 넘어선 측면이 있다. 방송에 출연한 어린 자녀가 악플이나 2차 창작물로 고통받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시청자들의 분노를 가장 크게 유발하는 프로그램으로는 JTBC '이혼숙려캠프'를 꼽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도권과 전국에서 시청률 3%대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선정적인 내용과 성별 고정관념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법정제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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