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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국민의힘, 극우 유사언론 불러 '5·18 유공자가 부정선거'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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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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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은평갑 당원협의회 개최 '2025년 신년 인사회'가 열렸다. 주최자는 홍인정 은평갑 당협위원장이었다. 홍 위원장은 2017년부터 은평갑 당협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21·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국민의힘 당원 약 200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약 1시간 동안 외부 초청 인사의 강연도 진행됐다. 초청 강연자는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였다. 홍인정 당협위원장이 직접 초청했다. 

국민의힘 홍인정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개인 SNS에 올린 행사 홍보물 사진.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를 초청해 행사를 연다고 소개하고 있다. 

국민의힘 홍인정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개인 SNS에 올린 행사 홍보물 사진.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를 초청해 행사를 연다고 소개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는 지난 '12·3 내란 사태' 당시 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이 계엄군과 주한미군 공동작전으로 체포됐고, 이후 주일미군기지로 압송됐다는 '허위 보도'를 낸 매체다. 이 허위 보도에서 스카이데일리는 "이들(중국인 간첩)은 미군의 심문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 등 전 세계 선거에 개입한 혐의 일체를 자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썼다.

스카이데일리 보도 이후 주한미군은 공식 SNS계정을 통해 "스카이데일리 보도는 전부 거짓이다. 미국 국방부와 국방정보국, 주한미군, 주일미군은 해당 조치에 참여한 적 없다."고 밝혔다. 우리 국방부와 선관위 또한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냈다. 

하지만 허위 보도의 폐해는 되돌릴 수 없었다. 스카이데일리 보도 내용은 빠르게 전파됐고, '부정선거 음모론'은 확대됐다. 각종 커뮤니티와 유튜브, SNS 등에서는 '중국이 한국의 선거 시스템을 좌지우지한다'는 허위 정보가 등장했다. 현재 진행 중인 탄핵 반대 집회에서도 '중국이 한국 선거에 개입한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심지어 지난달 16일, 탄핵심판 제2차 변론기일에서 윤석열 대통령 측도 스카이데일리 허위 보도를 인용해 변론했다. 윤 대통령 측 배진한 변호사는 "중국인 90명이 미군 부대 시설 내에 갇혀서 조사받고 부정선거에 대해 자백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정도의 의혹이 발생했다. 그것을 밝히기 위한 비상계엄이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허위 보도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지만 스카이데일리는 지금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부정선거 관련 허위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 선관위는 지난달 20일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와 해당 허위 보도를 낸 허 모 기자를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대표와 허 기자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지난달 16일, 스카이데일리는 '12·3 내란 사태' 당시 계엄군과 주한미군이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허위 보도'를 냈다. 모든 관계기관이 해당 보도가 거짓이라고 입장을 냈지만, 스카이

지난달 16일, 스카이데일리는 '12·3 내란 사태' 당시 계엄군과 주한미군이 선거연수원을 급습해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허위 보도'를 냈다. 모든 관계기관이 해당 보도가 거짓이라고 입장을 냈지만, 스카이데일리는 별다른 반박도 하지 않은 채 부정선거 관련 허위 보도를 지속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스카이데일리)

또 스카이데일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 보도도 지속해 왔다. 이 매체는 지난 2023년부터 '5·18에 북한이 개입했다', '허위 유공자가 많다'는 식의 왜곡 보도를 계속 생산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1월, 5·18기념재단으로부터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됐다. 역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국민의힘 강연서 '5·18 유공자 부정선거와 관련' 주장

국민의힘이 이런 극우 유사언론의 대표를 불러 강연한 내용은 무엇일까. 강연이 열린 식당 관계자는 "부정선거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강연을 직접 들었던 한 참석자는 "신년 인사회를 한다고 해서 갔는데, 극우 선동을 담은 강연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은 강연 당시 상황이 녹음된 음성파일을 입수해 자세한 강연 내용을 확인했다. 음성파일에서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왜곡 발언을 했다. 조 대표는 "(5·18 관련) 40페이지짜리 특별판을 만들었다. 이게 대한민국 현대사를 바꿀 거다. 5·18은 DJ(김대중) 세력과 북한이 주도한 내란이라는 게 진실이다. 무슨 민주화 운동이냐"고 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 대표는 '5·18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이 부정선거와 연관돼 있다'는 허위 주장도 했다. 



5·18을 소재로 노래를 불렀다. 5·18을 소재로 시를 썼다. 5 18을 소재로 소설을 썼다. 5·18을 소재로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신청하면 유공자가 됩니다. 이 사람들이 검찰에 들어가고 교사가 되고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됩니다. 하자가 있는 사람 데려가서 위에서 시키면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20년 이상 근무하면 평생 연금이 보장되는 이런 공산당 조직 같은 카르텔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뿌리가 5·18입니다. 그 연장선상에서 부정선거도 같이 맞물려 있고요.
- 조정진 / 스카이데일리 대표 (지난 5일 국민의힘 은평갑 행사 강연)




당시 행사 참석자도 "5·18 유공자 같은 경우에는 혜택이 있다. 공무원 할 때 도움이 되는데 이 사람들이 약간 자질이 없는데 채용이 되다 보니까 윗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부정선거도 일으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조정진 대표가)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음성파일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미 허위로 드러난 '중국인 간첩 99명 체포' 보도가 여전히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미국 정부가 스카이데일리를 파트너로 삼아 12월 3일 계엄의 원인이 됐던 중국인 해커, 간첩 체포 사실을 단독으로 제보해 준 것이다. 기사에는 오류가 없다"고 주장했다. 

5·18 매도 강연에서 '호응 유도'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강연이 진행되는 동안 조 대표의 부정선거 음모론과 역사 왜곡에 제동을 거는 국민의힘 당직자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히려 당원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동조했다고 한다. 행사 참석자는 "조정진 대표가 얘기할 때 같이 박수를 쳐달라며 호응을 유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홍인정이었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17일 국민의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홍보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말을 반복해 왔다. (사진 출처 : 국민의힘 페이스북) 

2022년 5월 17일 국민의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홍보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말을 반복해 왔다. (사진 출처 : 국민의힘 페이스북) 

뉴스타파는 스카이데일리 조정진 대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고, 강연 경위를 물었다. 조 대표는 "지난 설 연휴에 우연히 홍인정 당협위원장을 만났는데, 홍 당협위원장이 식사 모임에 얼굴을 좀 비춰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얼떨결에 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200, 300명 모여 있어서 당황했다. 솔직히 강연 준비도 안 해서 스카이데일리가 보도해 오던 5·18 내용 등만 들고 갔다. 어쨌든 그쪽 기준으로는 제일 핫한 데가 스카이데일리니까, (홍인정이 자신의 인맥을) 좀 자랑하려고 그랬던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홍인정 당협위원장에게도 연락해 '조 대표를 강연자로 초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 대표 강연 내용에 동의하는지' 등을 물었다. 하지만 홍 당협위원장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문자와 SNS메신저를 통한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보실은 "강연 진행 사실을 몰랐다"며 "먼저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공보실 관계자는 뉴스타파와 통화에서 "서울 당협의 일은 서울시당을 거쳐서 중앙당에 올라와야 한다. 서울시당도 내용을 모르고 있어서 일단 알려줬다. 파악해 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국민의힘은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재원 당시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607/0000002462?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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