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소개팅을 받기로 했는데 갑자기 주선자가 '미안하지만, 혹시 여당 지지하는지 야당 지지하는지 물어봐도 되냐'고 연락이 와서 당황스러웠어요. 상대측이 '같은 편'만 소개팅 받겠다고 했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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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전국적으로 열려 청년들의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지난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소개팅서 등장했다. 최근 대기업에 취업함에 따라 주변에서 소개팅 주선이 이어져 매주 주말 소개팅을 하고 있다는 B 씨도 이러한 질문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B 씨는 통화에서 "'지난 주말에 뭐했냐'고 물어보길래 친구들이랑 등산 갔다고 대답했다"며 "알고 보니 그 사람이 매주 토요일 집회에 참석했었고 내가 토요 집회에 참석했는지 떠보려고 질문을 한 것이었다. 너무 '검증'하려는 듯한 모습이라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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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정치관을 가진 이성을 만나고 싶다는 청년들의 가치관은 온라인 커뮤니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소개팅하기로 했는데 착잡하다"는 제목의 게시글 작성자는 "12월부터 토요일은 집회 나가야 하는데 상대방이 아무렇지 않게 만날 날짜를 토요일로 잡더라. 개념이 없는 사람일까봐 우려가 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요즘 소개팅할 때 정치 성향이 걱정되냐'는 투표가 올라오자 절반에 가까운 48.1%가 '심하게 걱정됨'을 골랐으며 '조금 걱정됨'과 '상관없음'이 같은 응답 비율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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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명 가까이는 정치 성향이 다른 사람과의 교제를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5일 공개한 '사회갈등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정치 성향이 다를 경우 58.2%는 '연애나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자신의 정치 성향과 다른 사람과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사람도 71.4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