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단순한 협상 전략이 아니라 진심이라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말했다고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이날 오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산업계 및 노동계 대표자들과의 비공개 행사에서 "캐나다가 핵심 광물자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트럼프 정부가 알고 있고 그것이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흡수하려는 이유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득을 취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이 합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트뤼도 총리가 "실제 상황"이라며 "내가 대화해 보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공개 회의 모두발언 뒤 비공개 회의가 이어지는 동안 회의장 바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취재진에 의도치 않게 노출됐다. 현장에서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와 CBC 등이 트위도 총리의 발언을 녹음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편입' 발언에 대해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말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을 찾아온 트뤼도 총리를 향해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못하겠다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언급했다. 이후에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이달 3일에는 트뤼도 총리와 통화해 캐나다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를 30일 유예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면서 취재진에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그렇게 되길 원하지만 일부에서 실현되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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