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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학교 가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의대 25학번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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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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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입학 첫 학기부터 휴학을 해야 할지 고민스럽습니다. 정부가 지난 1년간 똑같은 말만 반복했는데 올해라고 크게 달라질 희망이 안 보이네요. 정부가 이달에 의대생 복귀를 위한 계획을 내놓겠다고 하니 그것까지 보고 결정할까 합니다. 미리 잡아 놓은 자취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올해 서울 상위권 의대 ‘25학번’ 신입생 A(19) 씨. 대학 생활을 시작도 하기 전에 휴학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꼼짝도 하지 않는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 때문이다. A 씨는 “입학 동기들 중에는 일단 휴학을 신청한 후에 단톡방에 인증한 다음 휴학을 취소한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열심히 공부한 보상을 받아야 할 대학 생활을 시작도 하기 전에 걱정부터 앞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의대 증원 정책의 혜택을 보며 입학의 기쁨을 맛봤지만 워낙 ‘군기’가 강한 의대 분위기 속에서 올 1학기 등록을 하고 학교를 다녀야 할지, 선배들의 분위기에 따라 휴학을 해야 할지 눈치만 살피는 실정이다. 

다른 서울권 의대 신입생 B(19) 씨는 “의대 내 선후배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이 동맹휴학에 동참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싶지만 지난해에도 수업 불참 인증 등으로 휴학을 강요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5학번 입장에서 휴학하면 차후 복학했을 때 먼저 휴학한 선배들과 같은 1학년으로 경쟁해야 하는 것도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의료 현장도 문제지만 미래 의사를 길러내야 할 의대가 휴학 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정 갈등이 터진 이후 의대 휴학생은 급증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39개 의대 휴학생은 전체 재적생의 95%에 해당하는 1만 8343명이다. 학교에 남은 재학생 1030명 중에서도 실제 온·오프라인 강의에는 723명만 출석했다. 만약 내년 의대 정원 문제가 조기에 풀리지 않으면 올해도 휴학 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 심지어 휴학이 길어지다 보니 아예 의사가 되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한 의대생 학부모는 “1년가량 휴학을 하더니 의사를 하기 싫어졌다고 한다”며 “대기업보다 연봉이 높지도 않고 사생활도 없으면서 고된 일을 할 이유를 모르겠다는데 설득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1학년부터 집단 휴학이 계속될 경우 심각한 ‘의사 공급 절벽’을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올해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인원은 지난해의 8.8% 수준인 269명으로 급감했다. 

의료계는 현재의 휴학 공백 후유증이 6~7년 후 심각한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서울 ‘빅5’ 대형 병원의 한 교수는 “신규 의사 배출이 줄어들 경우 서울권 대학병원 교수급 인재는 유지할 수 있겠지만 지역의 많은 대학병원들은 무너질 것”이라며 “의사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반면 지역의료는 의사가 없어서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 교수들은 올해 학생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걱정이다. 휴학생들이 한꺼번에 복학할 경우 한꺼번에 돌아오는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나 시설 등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휴학생들이 올해 1학기에 복귀할 경우 전국 의대 1학년생은 무려 7500명 안팎에 달한다. 실제 정원을 전년 대비 151명 늘린 충북의대의 경우 해부학 실습 공간조차 없다는 지적이 교수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수도권 대학병원의 한 필수의료과목 교수는 “인프라를 완벽히 준비한 곳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면서 “학생이 늘면 예과·본과·임상실습 등 프로그램을 다시 짜야 하는데 늘어난 인원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이정민 기자,박성규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447138?sid=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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