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 우주 베드신으로 비판 최고조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 확인 과정에서 설득력 부여 실패... 시청자들 불만 토로

영화와 드라마 속 베드신은 양날의 검이다. 로맨틱과 멜로의 무드를 극대화시키는 주요 장치이지만 수위나 표현 방식에 있어서 연출진에게 요구되는 과제가 많다. 특히 노출이 들어가는 경우에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기지 않는 접근방식이 중요하다.
최근 '원경'을 비롯해 '별들에게 물어봐' 등 일부 드라마 속 베드신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갑론을박을 이끌어냈다. 먼저 티빙과 tvN 동시 공개 중인 '원경'은 수위에 대해 지나치게 노출이 많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다만 tvN과 티빙이 '원경' 기획 단계에서부터 수위 등급에 대한 차별화를 꾀하면서 티빙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연출을 가닥 잡았기 때문에 배우들과 소속사, 제작진 간의 긴 대화 끝에 해당 장면들이 완성됐다. 사실 '원경'의 경우 태종 이방원(이현욱)이 원경왕후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후궁들을 들이면서 또 남편과 아내 사이에 갈등하는 표현 방식으로 합방이 이뤄진다. 보는 이들의 경우 베드신이 잦다고 느낄 순 있겠으나 어느 정도 납득과 수용이 가능한 베드신이다.
이와 반면 '별들에게 물어봐'는 인물들의 공감과 로맨스 모두 잡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50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지만 좀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별들에게 물어봐'는 1회 초파리 교미를 시작으로 이민호 한지은과 공효진 김주헌, 그리고 김주헌 이엘, 이민호 공효진의 베드신을 다뤘다. 지나치게 꼬인 캐릭터 간 관계성 속 베드신들이 시청자들에게 비호감만 남기게 됐다. 제작진은 우주에서 펼쳐지는 휴머니즘과 로맨스를 노렸으나 보는 이들을 납득시키지 못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숭고한 마음으로 치르는, 상징적인 행위인 베드신이 지나친 CG(컴퓨터 그래픽) 효과와 억지로 끼운 듯한 작중 설정 탓에 몰입도가 쉽사리 생기지 않는다. 우주라는 배경을 의식해 태양열을 연상하게 하는 화려한 조명도 넣었지만 역효과만 낳은 듯 하다. 대사도 촌스러움을 더했다. 공룡(이민호)은 이브(공효진)에게 다가가며 "얼어 죽어도 좋아"라고 말하며 사랑을 고백하지만 크게 설레는 장면은 아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은 "드라마 버전 동물의 왕국이냐. 성관계 이야기밖에 안 한다" "우주 관련한 신박함이 없이 성관계만 하니 몰입이 안 된다" "캐릭터 매력이 없는데 행위의 설득력도 없다" 등 날 선 비판을 던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베드신은 주요한 장치다. 장르적으로 두 주인공의 사이에서 터닝포인트가 되고 관계성을 폭발적으로 촉진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베드신을 연출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품위가 존재한다. 단순히 자극적인 요소로 다뤄지며 소모적인 도구에 그치지 않고 베드신 자체의 임팩트를 고조시켜야 한다. 시청자들은 선정적 그림을 위한 베드신이 아닌 이야기에 녹아드는 베드신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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