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를 비롯해 난입 사태에 가담한 시위대 일부가 공모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이 분석 중인 영상물엔 A씨가 미국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를 변형한 ‘MKGA(MAKE KOREA GREAT AGAIN)’가 적힌 빨간 모자를 착용한 장발머리 B씨와 19일 오전 2시 20분쯤 대화를 하다가 물건을 건네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A씨와 B씨는 가까운 거리에서 함께 경찰을 밀어내고 서부지법 경내로 들어섰다. 경찰은 이들이 어떤 물건을 주고받았는지도 확인 중이다.
오전 3시 20분쯤 B씨가 경찰에 막혀 건물 옆편 창문으로 향하자 A씨가 이를 목격하고 따라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B씨는 소화기로, A씨는 검은 막대기로 창문을 깼다. 부서진 창문으로 시위대가 법원 청사 안으로 침입했다. 이어 A씨는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한 뒤 저지선을 뚫고 영장전담판사실이 위치한 7층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시위대에 법원 진입을 뜻하는 수신호를 했다고 지목된 C씨와 전날 오후 11시쯤 서부지법 앞에서 만난 것으로 조사됐다. C씨가 손짓을 한 방향은 다른 시위대가 태극기·경광봉을 흔들거나 바라본 곳과 다른 방향이었다고 한다. C씨 손짓을 보고 모인 사람들이 대화를 주고받은 정황도 당시 영상에 담겼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서부지법 난입 사전 모의 정황이 담긴 온라인 게시글 등을 토대로 배후 세력 여부를 수사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 피의자들은 사전 모의 및 선동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40대 이모씨(구속)도 내란 선동 혐의로 입건된 전광훈 목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고 한다.

앞서 온라인에선 A씨가 JTBC 기자라는 허위 사실이 유포됐지만 경찰에 검거되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JTBC는 지난달 23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허위 사실 유포자들을 고소했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경찰청은 이날까지 A씨를 포함해 서부지법 불법 집단행위자 99명(63명 구속)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해 추적 중”이라며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추가 검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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