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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BTS·블랙핑크·'기생충' 덕분이에요"..호조, '엑스오, 키티2'로 찾은 정체성과 방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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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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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2'를 누른 콘텐츠 넷플릭스 시리즈 '엑스오, 키티2'에서 존재감을 빛냈던 배우 호조는 특이한 이력의 글로벌 배우. 대한민국 출생이지만, 아버지를 따라 해외에서 생활할 일이 많았다는 그는 미시간 대학교를 졸업한 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연기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호조는 다양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직업에 따라 외국에서 자랐다. 태국, 싱가포르, 이스라엘을 거쳐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다. 태국에서는 영국 국제학교를 다녔는데 초등학교 2학년 때 반 친구들이 뮤지컬을 하는 것을 보고 저도 하고 싶어지더라.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어느 학교에 다니든 연극, 뮤지컬을 해왔다. (연기를 보며) 심장이 두근거렸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러다 대학(미시간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고 밝혔다.


'연기는 취미'라고 생각했던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빛내왔던 호조다. 호조는 "부모님은 불안감이 크셨을 것이다. 주변에 연기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처음에는 그냥 취미인 줄 아셨다. 저는 그래도 무조건 미국에 가서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거기서 시작해보고 싶었다. 제가 처음 영어로 연기를 시작했기에 한국이라는 시장이 날 받아줄지 걱정도 됐다"며 "부모님은 '톱30위 안의 대학교를 간다면, 네가 알아서 하라'는 주의셔서 공부를 열심히 했다. 그렇게 미시간 대학교에 갔고 졸업 쇼케이스를 통해 지금의 에이전시를 만났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걱정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K팝 스타인 방탄소년단(BTS)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영화 '기생충'의 수상 낭보가 이어졌기 때문. 호조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들기도 했지만, 그 당시 '기생충'이라는 작품과 BTS라는 그룹이 주목을 받으면서 오디션과 미팅에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있는 것을 높게 사더라. 그 당시 한국인이라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는 것을 여러 번 느꼈다가 코로나 때 잠시 한국에 와서 기다려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미국은 정말 많이 힘든 때였는데, 한국에 오니 마음이 너무 편안하고 안전했다. 당시에는 다행히 코로나 덕분에 미국에 살지 않아도 온라인으로 화상 미팅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호조는 "라디오에서 BTS 음악이 나올 때 신기했고, 사실 한국 영화는 힙하고 아는 사람들만 아는 느낌이 있었는데 '기생충'이 있으니 대중적으로도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다. 특히 한국 영화가 '쿨한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사실 아시안을 내세우는 프로젝트들이 나오고는 있었지만, 블랙핑크와 BTS가 컸다. 애초에 아시아 남자들은 왜소한 이미지에 수학을 잘 하는 느낌이었고 여자들은 수줍고 순종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블랙핑크가 걸크러시로 나오고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아시안에 대한 이미지가 더 육각형으로 그려지더라. 그러니 오디션을 보더라도 확실히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변화했다"고 했다.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심신이 지쳤었기 때문. 해외에서의 활동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던 시기에 실제로 스타트업 회사에 취업해 UX디자이너로서 일을 했다는 설명이다. 호조는 "UX 디자인 공부를 하고 (한국에서) 스타트업 회사에서 일을 했다. 배우의 길도 힘든데 코로나19까지 터지니까 너무 지쳤달까. 에너지가 없어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디자인) 일도 공감이 많이 필요한 분야여서 그 점도 연기와 공통점이라고 느껴졌다. 그러다가 미국 작품 오디션 연락을 받았다. 5차 오디션까지 가서 최종적으로는 떨어졌지만, 그때 연기에 대한 의지가 다시 생겼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온 '엑스오, 키티2'는 행운. '엑스오, 키티: 시즌 2'는 한국에서 엄마가 다니던 국제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키티가 새 학기를 맞아 다시 서울로 돌아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시리즈로,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TOP 10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TV쇼(영어 부문) 전체 2위에 이어 전 세계 32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미 시즌1이 성공을 거뒀던 상황이기에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던 바. 호조는 "오디션을 보고 제가 정말 안 될 줄 알았는데 제가 됐다는 연락이 왔었다. 차에서 소리를 질렀다. '뭔가 착오가 있었나?' 싶기도 했다. 저는 사실 오디션에서 대본을 읽어주는 담당이었는데, 저에게도 운 좋게 오디션 기회가 왔었다. 저는 오디션에서 대본을 읽어주면서 충분히 다른 분들에게 매력을 느꼈던 터라 제가 아니라 다른 분이 될 줄 알았다. 연기를 준비하면서 행복감도 컸다. 이런 장르를 오랜만에 해보는 거였고, 짧은 로맨틱 코미디이기에 테크닉이 필요했고 전개도 빨랐다. 고민이 컸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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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호조는 "저에게는 너무나 행복했던 촬영 환경이었다. 저는 사실 한국 사람이지만 TCK(제3문화 아이들, 성장기 동안 2개 이상의 문화적 배경을 경험하며 자란 사람들)라서 교포도 아니고 미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확실한 것도 아니라 혼란이 있었는데 '엑스오, 키티' 속의 캐릭터들도 TCK가 많고, 거기 배우들도 저처럼 대만에서 국제학교를 나온 친구들도 있어서 저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일해봐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엑스오, 키티'는 호조에게 다음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방향성을 잡아줬다. 호조는 "'쉽게 생각하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선 지금은 걱정 안 하고 의미부여 하지 않고 물 흐르듯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맞춰서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어느 배우나 마찬가지이지만,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지 않나. 저는 영어로 하는 연기도 좋고 다른 언어를 쓰고 싶기도 하다. 어차피 세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그런 욕심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아웃사이더일 수 있지만, 다양성이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다.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 '아가씨'와 '박쥐'의 완전한 팬이라 언젠가는 꼭 작업을 함께 해보고 싶고, '보건교사 안은영'을 만드신 이경미 감독님과도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https://naver.me/x7nWvH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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