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처음 집회를 찾았다는 박아무개(56)씨는 “평소에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불안 탓에 직장 일을 제대로 못 할 정도로 뉴스를 보고 있다”며 “윤석열과 김용현 같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덮으려 점점 더 황당한 주장을 펴고, 그를 따르는 극우적 목소리가 점차 커지는 상황이 너무 걱정됐다”고 했다. 대학생 신아무개(22)씨도 “서부지법에서 실제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까지 보고나니 집회에 나오는 것조차 두려움이 크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수사와 탄핵 과정에 대한 갑갑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컸다. 직장인 이소현(29)씨는 “공수처 조사에는 한 번도 응하지를 않고 탄핵 재판에 나와서는 하고 싶은 말만 이어가고 있다”며 “선택적으로 수사와 재판에 응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고 했다. 고객상담 업무를 하고 있다는 직장인 정다울(31)씨도 탄핵심판에서 나온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비상식적인 대답이 이어졌다. 비정상적인 태도에 대응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서 많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자유통일당이 연 윤 대통령 지지자 집회 무대에 오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또다시 ‘국민저항권’을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결국 북한으로 가자 이거다”라며 “처리하기 위해선 국민저항권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지난 18~19일 벌어진 서부지법 폭동 사태와는 선을 그으며 “좌파 단체에서 나를 내란 선동 혐의로 여섯 군데서 고발했다. 내가 광화문 운동을 7년 하면서 내란 선동한 적 있었느냐”고 했다. 전 목사는 18일 국민저항권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서부지법 앞으로 이끈 데다, 7층 판사실 문을 부순 이아무개씨가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폭동 행위를 선동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신남성연대 등 극단적인 우파 성향 단체도 이날 오후 서울 도심에서 행진에 나섰지만, 범시민대행진이 열리는 장소를 지나지 않아 큰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28435?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