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경호가 드라마 '프로보노'로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역량을 과시했다. 최근 적지 않은 드라마들이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보노'의 시청률 10% 돌파는 의미가 깊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프로보노'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프로보노'는 출세에 목맨 속물 판사가 본의 아니게 공익변호사가 돼 초대형 로펌 구석방, 매출 제로 공익팀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휴먼 법정물이다.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 '안나라수마나라'를 연출한 김성윤 감독과 '악마판사' '미스 함무라비' 등을 집필한 판사 출신 문유석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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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경호의 대표작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이지만 사실 이 외에도 꾸준히 흥행작들 선보였다. 과거 '라이프 온 마스'부터 '일타스캔들'까지 흥행 타율이 적지 않은 편이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전문직 직업을 소화했던 정경호는 유난히 정의와 맞붙어 있었다. 이번 작품 역시 정의를 중점으로 다룬 내용이다.
제목인 '프로보노'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o)'의 약어로 주로 변호사가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뜻한다. 동명의 제목을 단 드라마 '프로보노'는 이 의미를 그대로 담아 수임료나 매출 없이 공익 소송에 헌신하는 변호사들의 세계를 담았다.
법률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다루는 이야기는 조용히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잘나가는 법조인이 한순간 추락한 후 불의와 정의를 구분하는 과정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동 복지, 여성 인권, 동물권 등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소재들이 각 에피소드로 다뤄진 점도 흥행에 주요한 무기가 됐다.
여기에 자신의 욕망을 내려놓고 공익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주인공의 엔딩이 그려지며 웰메이드 법정물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에 이어 '악마판사' 등 다양한 법정물 드라마를 선보였던 문유석 작가는 작품에 대해 "인간의 마음은 단순한 선악 구도로 재단하기 어렵다. 강다윗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속내를 따라가는 심리극으로 봐주시면 좋겠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흥행 성적은 어땠을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프로보노'는 1회 4.5%로 출발했다. 5회에서 잠시 4.0%로 하락하긴 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고 최종회 10%를 돌파하며 마의 두 자릿수를 넘겼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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