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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브로큰’ 뭐헐러고 후까시만 잡았냐 [편파적인 씨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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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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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파적인 한줄평 : 속은 텅텅 비어가꼬.


후까시 : [명사] 겉으로 볼 때 실제보다 대단해 보이도록 잘난 척하거나 으스대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일본어보다 한국어 사용을 지향해야 하나 영화 ‘브로큰’(감독 김진황)의 톤과 만듦새를 이만큼 정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단어를 찾을 수가 없다.


‘브로큰’은 시체로 돌아온 동생과 사라진 그의 아내, 사건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까지, 모든 것이 얽혀버린 그날 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달려가는 민태의 분노의 추적을 그린 이야기다. ‘양치기들’ 김진황 감독의 신작으로,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정만식, 임성재 등이 출연한다.



지루한 숨바꼭질이다. 단막극에 어울릴 법한 규모 작은 이야기를 억지로 키운 느낌이다. 조폭 출신 형 ‘민태’(하정우)가 동생 ‘석태’(박종환) 죽음의 진실과 범인을 찾기 위한 범죄물이지만 영화 시작 후 1시간이 넘게 이렇다 할 사건들이 벌어지지 않아 긴장감과 속도감을 모두 놓쳐버린다. ‘동생 죽음을 예견한 베스트셀러 소설’이란 장치를 삽입해 조금이라도 판을 흔들고 관객과 심리전을 펼치고 싶어하지만, 그 장치의 효과는 미미하다.


호감을 갖고 이야기를 따라갈 캐릭터도 없다. 주인공 ‘민태’가 ‘석태’의 복수를 위해 온갖 응징을 가하지만, 폭력남편이자 마약복용자 ‘석태’의 설정값 때문에 그를 돕는 주인공을 마냥 응원할 수가 없다. 게다가 조폭 출신인 ‘민태’의 캐릭터적 호감도를 높이는 한 끗도 없다. ‘조폭’ 하면 모두가 떠올리는 그대로를 따라가는 바람에 예상을 비트는 재미도 줄 수 없다. 작품의 ‘메기’로 투입된 또 다른 인물 ‘강호령’(김남길) 역시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게다가 클라이막스 직전 쓸모가 사라진다.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외의 구실을 하지 못하니, 일차원적으로만 비친다. 유일한 여성 주요 인물인 ‘문영’(유다인)조차 굉장히 수동적이다.


한때 호황을 누리다 사라진 조폭 누아르물의 공식을 답습하니 세련된 인상도 주지 못한다. 2000년대 초반 감성이다. 이야기 규모는 작고, 작품의 톤은 전형적이며, 캐릭터까지 호감도를 쌓아가지 못하는데 폼만 잔뜩 잡으니 더더욱 작품의 알맹이가 작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배우들은 저마다 배역에 충실하다. 하정우는 동생을 잃은 ‘민태’의 차가운 분노를 연기하고, 김남길, 임성재 등도 안정적인 앙상블을 이룬다. 오는 2월 5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3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https://m.entertain.naver.com/movie/article/144/000101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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