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후에 조수미님은 저 마술피리 오페라 밤의 여왕 배역으로 전무후무한 사례를 남겨요. 한 오페라의 전곡음반을 녹음한 가수는 3~5년간 해당 오페라에 한해서 다른 음반사와 녹음할 수 없는게 관례이자 계약조건인데요. 카라얀의 타계로 인해 조수미와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참여 중인 오페라의 지휘를 넘겨받기도 했던 또다른 세계적인 지휘자 게오르그 솔티가 조수미의 밤의 여왕을 탐냅니다.
그런데 당시 조수미는 솔티가 계약 중이던 음반사와는 다른 음반사와 이미 마술피리 전곡반 녹음으로 계약관계였기 때문에 솔티 경이 해당 음반사에 편지까지 쓰죠. 75세인 자신의 마지막 음반이 될 지도 모르는데, 그토록 원하던 목소리인 조수미를 꼭 자신의 밤의 여왕으로도 함께하고 싶다고요. 결국 조수미와 계약 중이던 음반사는 허락하게 되고, 조수미는 하나의 오페라로 서로 다른 음반사에서 음반을 내면서도 3~5년간의 텀 없이 연달아 발매되는 전례없는 사례를 일궈냅니다.
그리고 솔티는 아직까지도 밤의 여왕 하면 손가락 안에 꼽히는 크리스티나 도이테콤과도 이전에 마술피리 음반을 냈었지만, 조수미와 작업한 뒤론 자신이 만난 최고 기량의 밤의 여왕으로 조수미를 꼽습니다.
또, 91년도 이스라엘에서 마술피리 오페라 무대(유튭에 있음)를 함께한 지휘자 주빈 메타도 조수미를 두고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 한 목소리의 주인공, 금세기 최고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라고 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