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윤 정부 세관·검찰, 왜 마약 조직원 입국 알고도 안 잡았나
29,380 39
2025.01.22 16:17
29,380 39

이미지

 

검찰은 이미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

의혹의 중심엔 세관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작진은 취재 중 검찰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고도 추가 수사를 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2023년 2월 27일 검찰에 의해 검거된 피의자들의 판결문과 증거 목록표에 따르면, 검찰은 당시 김해공항에서 체포된 부두목의 수첩에서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 9명의 인적 사항과 출입국 내역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인천세관에서 작성한 12명의 마약우범자 정보와도 겹쳤습니다. 게다가 피의자 B는 2월 27일 이외에 두 차례나 더 국내로 필로폰을 반입했다고 자백합니다. 피의자 B가 필로폰 밀반입을 했다고 자백한 날짜는 검찰이 확보한 B의 출입국 내역과도 일치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부두목의 수첩에 나타난 마약 운반책 명단에는 대량의 필로폰 밀반입을 위해 7월 5일에 입국해 9월 5일 백 경정 팀에게 체포된 피의자 A와 C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검찰은 백 경정 수사팀이 해당 피의자들을 검거하기 약 6개월 전에 이미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의 실체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겨레가 입수한 23년 2월 27일 검거된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에 대한 증거목록표. 해당 문서에는 3회에 걸친 필로폰 밀반입을 자백하는 피의자B의 진술이 나타나 있다. 한겨레 영상 갈무리.
한겨레가 입수한 23년 2월 27일 검거된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에 대한 증거목록표. 해당 문서에는 3회에 걸친 필로폰 밀반입을 자백하는 피의자B의 진술이 나타나 있다. 한겨레 영상 갈무리.

검찰, 확보한 단서에도 추가 수사 안 해

이 변호사는 이에 대해 “2월 27일 검거된 피의자 B의 자백과 입수된 증거를 통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에 대한 후속 수사에 착수했어야 한다. 아니면 최소한 자신의 죄를 자백한 피의자 B의 여죄에 대해 추가 수사나 기소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중략

거듭 강조하지만,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의 실체는 세관도 검찰도 아닌 영등포경찰서의 백해룡 수사팀에 의해 드러났습니다. 백 경정 팀은 마약 수사 전문 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백 경정 팀은 약 127.8kg에 달하는 필로폰을 차단했습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400만 명이 1회 투약할 수 있는 양이며 압수된 필로폰은 경찰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양입니다. 검찰이 후속 수사를 하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백 경정 팀이 이를 차단하지 못했다면, 이 엄청난 마약은 그대로 국내에 유통됐을 것입니다.

작년 10월 15일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백해룡 경정이 ’마약밀수 세관연루 의혹’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한겨레 영상 갈무리.
작년 10월 15일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백해룡 경정이 ’마약밀수 세관연루 의혹’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한겨레 영상 갈무리.

백해룡은 좌천, 수사는 1년 넘게 진행 중

백해룡 경정은 이후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됐고, 관련 수사는 1년 넘게 진행 중입니다. 마약 밀수와 관련된 세관과 검찰의 직무유기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마약은 어떻게 세관을 뚫었을까요? 검찰은 왜 수사를 안 했을까요? 철저한 수사로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조성욱 피디 chopd@hani.co.kr 위준영 피디 marco0428@hani.co.kr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79127.html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쫀득한 텍스처로 모공 속 피지 강력하게 흡착 ✨한율 #쑥떡팩폼 체험단 (100인) 525 12.23 30,249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64,50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075,00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04,72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92,12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13,0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1 21.08.23 8,454,38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2,36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0 20.05.17 8,579,0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9,41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92,21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43252 정보 이제 일주일 남은 쓰레기 대란 10 16:26 711
2943251 이슈 sbs 가요대전 온에어가 제일 개지랄 정병 폭발하는 이유.logical 14 16:26 953
2943250 이슈 리베라합창단의 캐롤오브벨스 2 16:26 51
2943249 이슈 옛날사람들은 약국갔다오면 이거 받아옴 2 16:25 505
2943248 이슈 한국 굴은 노로바이러스천국? 팩트체크 20 16:23 1,015
2943247 유머 엑소 공식으로 말아주는 위아원 처하자 10 16:22 871
2943246 유머 올빼미가 가정집 굴뚝으로 내려와 크리스마스 트리 꼭대기에 앉음 4 16:22 616
2943245 이슈 오늘자 가요대전 엠씨 아이브 안유진 기사사진 16 16:20 858
2943244 이슈 라떼들은 알 수도 있는 추억의 길거리 음식 5 16:19 747
2943243 이슈 두쫀쿠 역조공 귀여운 디테일 1 16:18 1,523
2943242 유머 아이폰에 두쫀쿠 이모지 있는거 앎? 36 16:18 2,338
2943241 유머 개조심 16:17 313
2943240 정치 홍준표, 통일교 특검 두고 “국힘 정당 해산 사유 하나 추가될 뿐” 3 16:17 189
2943239 기사/뉴스 [속보]쿠팡 “결제·개인통관번호 접근 없어…실제 유출정보 3000개, 모두 삭제” 20 16:17 1,572
2943238 정보 투어스 앙탈 챌린지 (with투바투 연준) 3 16:16 255
2943237 유머 여행지에 사람 많을 때 공감 4 16:16 545
2943236 이슈 2020년 12월 25일 쌩신인때 관객 없는 무대에서 췄던 화이트를 2025년 12월 24일에 크래비티 다같이 씨플러스로 가져온 사건이다...x 1 16:16 186
2943235 유머 바다 강아지 1 16:15 256
2943234 이슈 드디어 멜론 탑백 들어온 태연 노래.jpg 14 16:15 1,172
2943233 유머 개발자, 디자이너, 웹툰작가용 전용 뒤주 1 16:15 1,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