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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왜곡된 사실 그냥 우기기…양비론으로 다루면 안 돼 [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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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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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언어의 내란’ 상태다. 폭동행위자들이 ‘저항권’, ‘방어권’ 같은 약자들의 언어를 오염시키고 탈맥락적으로 전유하고 있다. 양비론으로 혼동을 부추겨선 안 된다.”

뉴라이트와 한·일 극우 세력들을 연구해온 강성현 성공회대 사회융합학부(사회학) 교수는 20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극우 집단의 ‘언란’을 경계하고 차단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이들에 대해 “극우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서 집단행동에 나섰고 이제 폭동행위자로 전환된 것”이라며 “과거 뉴라이트가 올드라이트, 전향자, 기독교 우파들의 네트워크 집단이었던 것처럼 이들 역시 다양한 이들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강 교수가 이들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꼽은 것은 돈(유튜브 후원금)과 확증편향, 반지성주의다. “어마어마한 후원금에서 강한 동기를 부여받은 극우 유튜버와 이들의 추종자들이 궤변과 왜곡된 사실을 내면화하고 자기 확신에 빠지게 됐는데, 그 뒤틀린 자기 확신이 윤석열이란 인물로 표출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여기에 법원의 정당성을 흔들고 ‘경찰 과잉 진압, 체포가 문제다’라는 식의 일부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논리가 더해지며 극단주의적 사고가 폭력으로 연결됐다고 했다.

강 교수가 줄곧 강조한 것은 “극우의 언어를 공론장에서 양비론으로 다루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극우적 발언의 맥락과 배경을 계속 드러내며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이 합리적 판단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폭동을 벌이는 자들은 뉴라이트나 일본 극우가 하는 식으로 팩트와 상관없는 왜곡된 사실을 그냥 우긴다. 우기다 보면 양비론이 팽배해지는 걸 알기 때문이다. 이들이 왜 저러는지 배경이나 맥락을 드러내면서 우리 사회가 토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지금 상황이 내전의 양상으로 고착화돼 혐오·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쪽이 ‘인권’과 ‘방어권’을 거론하는데, 이런 약자의 언어들이 지금 같은 식으로 오용되면 안 된다는 걸 지속해서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핵 촉구 집회에 등장한 ‘응원봉의 언어’에 희망을 걸었다. 강 교수는 “각자의 자리에 있던 다양한 세대와 직업을 가진 이들이 응원봉을 들고 모였다. 정치적 언어가 삶의 현장으로 확산된 응원봉의 언어야말로 가장 힘 있는 저항의 언어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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