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v.naver.com/v/68558814
2025년 1월 19일 일요일 그 새벽으로 시간을 돌려봅니다.
윤 대통령 구속 소식이 전해지고, 한 남성이 마이크를 들고 경찰을 향해 외칩니다.
[녹색 점퍼 입은 남성 : 국가가 전복됐는데 왜 우릴 막습니까!]
잠시 후 사람들이 법원 후문 울타리를 넘어 들어갑니다.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더 와야 해!]
스마트폰으로 상황을 촬영하던 JTBC 취재진도 내부 상황을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청사 내부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법정이 모여있는 청사 3층.
아까 밖에서 마이크를 들고 소리치던 그 남성이 소화기로 유리문을 여러차례 내려칩니다.
영장 발부 판사 이름을 거칠게 부르는 소리도 들립니다.
[차은경 어딨어!]
판사들의 개인 집무실이 있는 7층.
사건 관련 기록, 판사 개인 물품 등이 있어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는 이곳에서도 차은경 판사를 색출해내려는 시도는 계속됩니다.
[비상 대피로에 있는 거 아니에요? 여기 판사실인데, 여기 있는 것 같은데? 방 안에 숨었을 수도 있지. 방 안에. 방 안에 숨었을 것 같아.]]
한 남성이 또다른 판사 집무실 문을 발로 부숩니다.
전도사로 알려진 한 보수 유튜버 이모씨로 확인됐습니다.
문을 부수고 빈집털이하듯 판사 집무실을 드나듭니다.
한손엔 소화기, 다른 한손엔 쇠파이프를 든 사람도 보입니다.
법원 직원들의 충격은 더 큰 상황입니다. 법원노조를 통해 폭동 당시 서부지법 직원들의 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복소연/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사무처장 : 계속 직원들이 막고 있었는데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감지하고 대피하라고 보안 관리대가 말해서…밖에 나갈 수 있는 옥상이 8층이랑 11층에 있거든요. 거기에 대피하고 계시다가…]
유리를 깨고 쳐들어오는 폭동 가담자들의 눈빛이 무서웠다고 합니다.
[복소연/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부 사무처장 : 젊은 남자 친구들이었는데도 (폭동 가담자들의) 그 눈빛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막을 수가 없었다고…집기를 훼손하고 사람을 해하려는 목적이 눈에 너무 많이 보여서 술을 드신 분이 좀 많았던 것 같다고 하고.]
2025년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 있는 법원이 습격을 당한 이 처참한 흔적 앞에서, 또 그 보도를 두고 가짜 뉴스까지 판치는 이 상황 앞에서 어떤 말로 끝맺음을 해야 할지 참담한 심정입니다.
분명한 것은 경찰과 검찰이 이미 밝혔듯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점입니다.
[작가 유승민 / 영상취재 홍승재 / VJ 장준석]
이가혁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27320?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