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417903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서 벌인 법원 난입 사태는 86명의 현행범 체포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집회 도중 대치하던 경찰과 충돌하는 일반적 경우와 달리 흥분한 지지자들이 법원 담을 넘고 유리창을 깨고 판사 사무실에 침입하거나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에 가까운 과격한 모습을 보였다. 유튜브 채널이나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인터넷 게시글이 이번 사태의 과격성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극우성향 유튜버들은 서부지법 난동 당시 법원 내부로 진입해 지지자들이 판사 사무실 등을 파손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폭력 사태가 정당한 ‘국민저항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몇몇 유튜버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중략)
이번 사태 참여자들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디씨인사이드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등에서도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폭력 사태가 아니었다’라거나 ‘몽둥이 들고 가도 되냐’라는 글 등이 수백 건 올라왔다.
현장에서 10∼20대 젊은 남성들이 다수 목격되면서, 이들이 시위대의 과격 행태에 앞장선 ‘행동대장’ 역할을 맡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략)
부정 선거를 주장하고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윤 대통령도 지지자들에게 ‘평화 시위’를 독려하기보다 변호인단을 통해 집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고 들었다”며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는 등의 메시지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구속영장이 잘못된 법원에 청구돼 무효라는 여권 일각의 주장과, ‘백골단’ 같은 과격 청년들에게 국회 회견장을 빌려준 정치인들도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이날 새벽 서부지법 경내에선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대 가운데 백골단을 상징하는 흰 헬멧을 쓴 지지자가 목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