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일(69)씨는 “젊은 시절 투쟁을 거쳐 만든 나라가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에 힘들었다. 젊은 세대들에게 좋은 사회를 되찾아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집회에 왔는데 재밌는 손팻말을 든 모습을 보니 내가 고맙다”며 “사필귀정을 믿고 구속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특성화고를 졸업한 ‘고졸 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한 신은진씨는 “윤석열 정권 이후 운 좋게 살아남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매년 반복되는 산재 사고와 참사를 봤다. 하루하루 살아있음에 안도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며 “특성화고 재학생과 고졸 노동자도 학력 차별 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 자신을 밝힌 한 청소년은 무대에서 “집회에 나오는 게 힘들었지만 흔들리는 여러 깃발, 응원봉 빛은 아름다웠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모인 모습에 눈물이 났다”며 “윤석열 구속과 퇴진 이후엔 세상이 이치에 맞게 흘러가길 바란다. 범죄자는 범죄에 대해 벌을 받고 여성, 청소년, 장애인, 노동자 등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집회에는 이날도 ‘급성 비속어 중독 환우회’ ‘일단 탄핵되고 생각할게-회피형 모임’ ‘고진감래(고용해주셔서 진짜 감사한데 나 집에 갈래)’ 등 재치있는 손팻말과 깃발이 나부꼈다. 무대에 오른 가수 허클베리핀은 “불법에 불법에 불법을 행한 한 사람 때문에 여러분 참 고생 많으셨다”며 “여러분이 힘의 중심이고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뒤, 노래 템페스트를 불렀다. ‘새벽빛이 비치면 난 어둠을 털어 버렸어’ 노래 가사에 맞춰 색색깔 응원봉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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