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동 금송마을에 사는 하동아 할머니가 2018년부터 7년 동안 "쌀이 없이 굶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백미를 기탁해 오고 있다. 사진은 2019년과 2020년 기탁 사진이다. 올해 99세인 하동아 할머니는 지금은 건강이 좋지 않아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
| ⓒ 남해시대 |
경남 남해 삼동면 금송마을에 사는 하동아 할머니가 지난달 31일 삼동면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올해 농사 지은 햅쌀 400kg을 삼동면행정복지센터에 기탁했다.
친정이 이동 성현인 할머니는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 어린 시절 밥 굶기를 죽 먹듯 하듯 했다고 한다. 마음 깊숙이 남았던 그때의 서러움이 잊혀 지지 않아, '요즘도 밥 먹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하동아 할머니는 2018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적게는 200kg, 많게는 400kg이 넘는 백미를 삼동면과 남해군에 기부해 오고 있다.
해마다 10월이면 이웃의 도움을 받아 백미를 가득 싣고 삼동면행정복지센터 혹은 남해군청으로 손수 가져오던 할머니의 걸음은 지난해부터 달라졌다. 건강이 좋지 않아 거동이 불편해 삼동면행정복지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창고에 쌓인 나락으로 대신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할머니의 요청을 받은 삼동면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트럭을 끌고 할머니 집으로 가 나락을 싣고 방앗간으로 가 쌀을 찍어 이웃 나눔을 해오고 있다고 한다.
하동아 할머니는 1926년생이다. 옛날 연세로는 101세고, 지금 연세로는 99세다. 당신의 건강이 좋지 않은데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100세 할머니의 마음이 엄동설한의 추위를 훈훈하게 녹이고 있다. 부디 건강을 회복해 내년에도 <남해시대>에도 할머니의 존함이 실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한중봉 기자
https://omn.kr/2bw6p
https://n.news.naver.com/article/047/0002459901?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