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금 연출과 노출 강요설로 논란에 휩싸인 ‘원경’ 측이 “사전 협의 했다”며 해명했지만, 여성의 몸을 볼거리로 전락시켰다는 점에 여전히 대중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다. 정치적 동반자로 알려져 있는 이들 부부의 서사를 원경의 관점에서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했다.
‘원경’은 TV방영 버전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개 버전 수위가 다른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tvN 방영분과는 달리, 티빙은 ‘청소년 관람불가’ 버전으로 차주영과 이현욱의 파격 베드신, 이이담 등 여배우의 노출 및 정사 장면이 담겼다.
해당 장면이 화제가 된 이후 19금 장면들이 기존 출연 배우가 아닌 대역으로 촬영됐다는 뒷 이야기가 흘러나와 논란이 됐다. 배우들은 촬영 전 콘티 단계에서 노출 수위가 높다는 걸 처음 알게 됐고, 노출 수위와 관련해 배우 소속사는 방송 전 해당 장면에 대해 조심스럽게 편집을 요구했으나, 필요한 장면이라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함께 전해졌다. 결국 결국 차주영과 이이담은 옷을 입은 채 해당 장면을 촬영했으며 이후 완전히 노출한 대역 배우가 촬영한 장면을 CG로 재편집했다는 것.
논란이 이어지자 ‘원경’ 연출자인 김상호 감독은 한 매체를 통해 “연출의 의도로 노출 장면을 촬영했다기보다 채널의 요구가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결국 ‘원경’ 관계자는 16일 드라마 내 노출 장면 논란에 대해 “기획되는 처음부터 tvN과 OTT버전을 차별화하여 기획하고, OTT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제작된다는 점을 오픈하고 캐스팅을 진행했다. 노출 장면이 있다는 것도 오픈된 상태였다. 노출 수위에 대해서는 캐릭터와 장면의 특징에 따라 각각 배우별로 진행된 부분이 있으며, 제작이 이루어지는 단계별로 소속사 및 각 배우별로 협의를 거쳤다”고 해명했다.
티빙이 노출신 논란에 휘말린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공개된 티빙 오리지늘 ‘우씨왕후’ 역시 과도한 노출신, 베드신으로 야기된 선정성, 자극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우씨왕후’는 1회부터 불필요한 고수위의 노출신이 등장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국천왕(지창욱 분)의 열을 내린 다는 설정으로 노출한 단역 여배우의 신체를 노골적인 각도로 촬영한 장면을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보여주고, 더해 우희(전종시 분)의 언니이자 태시녀인 우순(정유미 분)이 동성의 대사제와 정사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19금 노출 협의’라는 해명은 논란의 본질이 아니다. 왜 대역 촬영 후 CG 처리로 합성 까지 하면서 고수위의 연출을 해야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비판이 이어진다.
드라마에서 불필요한 베드신과 노출이 볼거리로 활용된다는 비판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OTT가 활성화된 이후 여성의 몸을 볼거리로 활용하는 장면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원경’ 역시 티빙 유료 구독자 확보를 위해 ‘원경’에 노출 장면을 무리하게 넣은 게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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