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대 때 들었던 '그 노래'… 50~60 돼서도 계속 찾는 이유
3,842 7
2025.01.09 19:40
3,842 7


나이가 들면 학창 시절에 들었던 추억의 노래를 다시 찾아 듣는 사람이 많다. 옛날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원본보기

나이가 들면 학창 시절에 들었던 추억의 노래를 다시 찾아 듣는 사람이 많다. 옛날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래 범람의 시기다. 유명 음원 사이트엔 하루에도 수십 곡 이상이 발매된다. 그런데 그 중 손이 가는 노래는 몇 개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노래를 시도하기보다는 이전에 들었던 노래를 반복해 듣는 사람이 많다. 스카이넷 앤드 에버트(skynetandebert.com)라는 음악 연구 사이트를 운영하는 아제이 칼리아(Ajay Kalia)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0대 때는 새로 나온 유행가를 많이 듣지만, 20대 후반이 되면 서서히 그 비율이 줄어들고, 30대 초반부터는 유행에서 벗어난 과거 노래를 선호하며 새롭게 접하는 아티스트의 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나이가 든 후 10~20대 초반에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과거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옛날에 즐겨 들었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에너지를 얻는다"며 "과거에 들었던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다"고 말했다. 

10~20대 초반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다. 자아정체감이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총체적인 인지를 뜻한다. 곽 교수는 "이 시기엔 음악뿐만 아니라 책, 친구, 영화 등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 자극이 자아를 탐색하는 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한 시기는 인생을 통틀어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다. 이를 '회고절정(Reminiscence bump)'이라는 단어로 부르기도 한다.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리게 했을 때,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인기를 가장 많이 떠올리는 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음악, 영화, 책 등은 과거를 떠올리는 매개가 된다. 실제 영국 더럼대 자쿠보스키(Kelly Jakubowski) 교수가 음악과 기억의 관련성을 연구하기 위해 18~82세 470명에게 65년 동안(1950~2015년)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한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팝송을 들려준 결과, 실험자들은 본인의 14세 무렵에 큰 인기를 끈 음악을 들어을 때 가장 많은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10~20대 초반은 자아뿐 아니라 '취향'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들었던 노래가 인생 전반을 걸쳐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되는 이유다. 경제학자 세스 스티븐스는 중·고등학생 때 들었던 음악이 평생의 음악적 취향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1960~2000년까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모든 노래를 분석한 결과, 음악적 취향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남성의 경우 13~16세, 여성은 11~14세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 초반에 들었던 노래가 음악적 취향을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은 10대 때와 비교했을 때 절반에 그쳤다.

나이가 들수록 자극 추구 성향이 약해져 새로운 노래보다 이전에 들어서 좋았던 노래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원인이다. 중장년기에 들어서면 새로운 자극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새로운 자극을 소화하려면 뇌세포가 자극에 반응해야 하는데, 중장년기에는 이미 뇌가 완성된 상태여서 발달하지 않은 부분을 새로 개척하기 힘들다. 이미 이뤄놓은 게 많은 상태에서 굳이 새로운 노래 취향을 찾겠다며 굳이 방황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 곽금주 교수는 "나이가 들어 중장년기에 도달하면 직장 내 자신의 위치가 공고해지고, 2세를 양육하는 등 생산감이 높아지는 시기를 맞게 된다"며 "이 시기는 방황을 멈추고 자극보다는 편안함을 찾기 위해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듣게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46/0000075243?sid=004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루트젠 x 더쿠] 동안 하면 떠오른 여배우들의 두피관리템!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372 00:07 10,5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03,4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870,08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37,9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126,62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421,53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68,5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6,030,5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4 20.04.30 6,404,47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358,6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63622 유머 다람쥐 집을 만들어주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19:33 102
2663621 이슈 겸공 주진우기자가 공개한 김영선 관련 이철우.김진태.김영환 사실확인서 5 19:32 260
2663620 유머 쥐 잡는 센스 호불호 2 19:32 127
2663619 이슈 [서인국 유튜브] 13년 만에 은지랑 만나서 일낸 서인국 19:32 120
2663618 기사/뉴스 인천 A병원 앞 구급차 출산... 응급실은 산모 ‘안 받았나 못 받았나’ 19:32 236
2663617 이슈 아 보아인더월드 감성의 귀환 19:31 176
2663616 이슈 헌재의 지나친 숙고와 신중모드는 엄중하게 심판 받아야 하는 위헌 불법 계엄 친위쿠데타를 마치 '다투어볼 여지가 있는' 법적 분쟁거리 징도로 왜곡시킨다 18 19:31 345
2663615 이슈 박단 비대위원장은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서울의대 교수의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우선 '응급실에서의 응급 처치, 정맥 주사 잡기 등의 술기를 응급구조사, 간호사들에게 배우지 않았나'라는 문장을 언급하며 "아니요. 배우지 않았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아서 책과 영상을 보며 혼자 눈치껏 익히고 공부했다"고 반박했다. 2 19:31 206
2663614 이슈 너무 예쁜 6인치 망원경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본 토성 2 19:30 275
2663613 이슈 전시회 다녀간 에스파 카리나.jpg 1 19:30 641
2663612 이슈 김수현으로 곤란해진 디즈니+, '하이퍼나이프'로 부정적 이슈 타개할까 [엑's 이슈] 4 19:29 358
2663611 이슈 엔믹스 KNOW ABOUT ME 진입 순위 2 19:29 369
2663610 유머 아침으로 삶은 고구마 자주 먹었는데 이제 떡볶이 먹어야겠다.x 8 19:28 1,499
2663609 이슈 키오프 나띠 비스테이지 업로드 19:28 80
2663608 유머 공을 놓치면 안 되는 수 3 19:27 609
2663607 정보 무뚝뚝한 감자칩 -> 상냥해짐 / 눈을 감자 -> 눈을 뜸 22 19:27 1,486
2663606 기사/뉴스 김수현 해외는 더 난리, 입간판 동남아 쓰레기장行→디즈니 항의 메일 쇄도[종합] 9 19:26 999
2663605 유머 브로콜리에게 4 19:25 423
2663604 이슈 CEO에 낙하산을 앉힌 기업 13 19:24 1,464
2663603 유머 요며칠 계속 유채꽃 관찰하는 루박쨔 루이바오💜🐼 13 19:24 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