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10대 때 들었던 '그 노래'… 50~60 돼서도 계속 찾는 이유
10,693 7
2025.01.09 19:40
10,693 7


나이가 들면 학창 시절에 들었던 추억의 노래를 다시 찾아 듣는 사람이 많다. 옛날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원본보기

나이가 들면 학창 시절에 들었던 추억의 노래를 다시 찾아 듣는 사람이 많다. 옛날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래 범람의 시기다. 유명 음원 사이트엔 하루에도 수십 곡 이상이 발매된다. 그런데 그 중 손이 가는 노래는 몇 개 안 된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노래를 시도하기보다는 이전에 들었던 노래를 반복해 듣는 사람이 많다. 스카이넷 앤드 에버트(skynetandebert.com)라는 음악 연구 사이트를 운영하는 아제이 칼리아(Ajay Kalia)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Spotify)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10대 때는 새로 나온 유행가를 많이 듣지만, 20대 후반이 되면 서서히 그 비율이 줄어들고, 30대 초반부터는 유행에서 벗어난 과거 노래를 선호하며 새롭게 접하는 아티스트의 수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나이가 든 후 10~20대 초반에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과거 기억이 다시 떠오르며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옛날에 즐겨 들었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에너지를 얻는다"며 "과거에 들었던 노래를 들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다"고 말했다. 

10~20대 초반은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시기다. 자아정체감이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총체적인 인지를 뜻한다. 곽 교수는 "이 시기엔 음악뿐만 아니라 책, 친구, 영화 등 외부로부터 오는 모든 자극이 자아를 탐색하는 데 활용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노력한 시기는 인생을 통틀어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다. 이를 '회고절정(Reminiscence bump)'이라는 단어로 부르기도 한다.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리게 했을 때, 청소년기에서 초기 성인기를 가장 많이 떠올리는 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음악, 영화, 책 등은 과거를 떠올리는 매개가 된다. 실제 영국 더럼대 자쿠보스키(Kelly Jakubowski) 교수가 음악과 기억의 관련성을 연구하기 위해 18~82세 470명에게 65년 동안(1950~2015년)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한 100가지 이상의 다양한 팝송을 들려준 결과, 실험자들은 본인의 14세 무렵에 큰 인기를 끈 음악을 들어을 때 가장 많은 기억을 떠올렸다고 한다.

10~20대 초반은 자아뿐 아니라 '취향'이 형성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 들었던 노래가 인생 전반을 걸쳐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되는 이유다. 경제학자 세스 스티븐스는 중·고등학생 때 들었던 음악이 평생의 음악적 취향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그가 1960~2000년까지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모든 노래를 분석한 결과, 음악적 취향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남성의 경우 13~16세, 여성은 11~14세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20대 초반에 들었던 노래가 음악적 취향을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력은 10대 때와 비교했을 때 절반에 그쳤다.

나이가 들수록 자극 추구 성향이 약해져 새로운 노래보다 이전에 들어서 좋았던 노래를 찾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도 원인이다. 중장년기에 들어서면 새로운 자극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새로운 자극을 소화하려면 뇌세포가 자극에 반응해야 하는데, 중장년기에는 이미 뇌가 완성된 상태여서 발달하지 않은 부분을 새로 개척하기 힘들다. 이미 이뤄놓은 게 많은 상태에서 굳이 새로운 노래 취향을 찾겠다며 굳이 방황하지 않는 측면도 있다. 곽금주 교수는 "나이가 들어 중장년기에 도달하면 직장 내 자신의 위치가 공고해지고, 2세를 양육하는 등 생산감이 높아지는 시기를 맞게 된다"며 "이 시기는 방황을 멈추고 자극보다는 편안함을 찾기 위해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듣게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46/0000075243?sid=004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1457년 청령포, 역사가 지우려했던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 최초 행차 프리미엄 시사회 초대 이벤트 417 00:05 5,10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6,84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21,12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60,87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23,47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8,3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85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9651 이슈 이집트박물관 07:48 5
2959650 이슈 ??? : 음악방송 MC 보려고 음악방송 보는 사람들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jpg 07:48 120
2959649 유머 아진짜씨발 개웃기게 ㄴ 아무런기교와 과장없이 순수체급으로 웃기게하는글 진짜오랜만이네.twt 3 07:43 752
2959648 이슈 동양인 인종차별 장난 아닌 할리우드... 희망편...jpg 07:42 933
2959647 이슈 취향별로 갈린다는 신작 프리큐어 캐릭터 디자인...jpg 5 07:41 202
2959646 유머 세계로 뻗어가는 k-두바이쫀득쿠키 2 07:40 714
2959645 이슈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07:38 242
2959644 유머 인팁이 말하는 인프피 특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jpg 8 07:33 1,454
2959643 유머 두쫀쿠에 밀려 찬밥신세 됐다는 간식 16 07:32 2,550
2959642 이슈 1년 전 오늘 루이바오가 쏘아올린 사건ㅋㅋㅋㅋ 🐼🐼🐼❤💜🩷 7 07:29 750
2959641 이슈 현재 오타쿠들 난리난 여캐.jpg 4 07:23 1,390
2959640 이슈 해리포터 HBO 드라마 새로운 말포이래.... 17 07:19 3,418
2959639 이슈 자식이 고도비만이면 엄마가 유독 저러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34 07:08 5,488
2959638 이슈 미국의 대학에서 젠더와 인종과 관련된 플라톤의 서술내용을 가르치는 것을 금지했다고 함 3 07:02 2,096
2959637 유머 요즘 구두 모델 수준 11 06:54 4,916
2959636 이슈 ???: 주변에서 다 주식으로 수천씩 버는데... 나만 뒤쳐지는거 같아....🥺 23 06:47 4,645
2959635 이슈 허찬미 눈물나는 근황.jpg 13 06:42 5,149
2959634 정보 신한플러스/플레이 정답 6 06:31 356
2959633 유머 역주행하며 무리하게 추월하는 앞차 7 06:17 1,756
2959632 이슈 이번 이란의 혁명이 끝장전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 11 06:13 4,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