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윤, 취임 첫해부터 '준예산 불사'…추경호에 하달
6,137 7
2024.12.24 16:18
6,137 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김태은 인턴 기자] '내란 피의자' 윤석열 씨가 취임 1년 차부터 여야의 극단 대치에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자 '준예산 편성도 불사하겠다'라는 강경한 방침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정부 초대 경제수장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자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데요. 윤석열 씨는 취임 초 첫 예산안이 여야 대립으로 법정 시한을 넘기자, 야당에 끌려가지 않고 준예산 편성도 불사하겠다는 극단적 선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같은 강경 기조가 불통으로, 불통은 오만과 격노로, 결국엔 불법 비상계엄 사태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준예산 편성도 상관없다"…협치 지운 윤석열

 

여권 고위 관계자는 24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초 추경호 당시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준예산 편성 불사'를 하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준예산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하지 못해 최소한의 예산을 올해에 준해 내년 예산으로 편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준예산 편성 시 정부는 국회에서 예산안을 의결할 때까지 '국가기관의 유지 및 운영', '법률상 지출의무의 이행', '이미 예산으로 승인된 사업의 계속' 등에만 국가재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와 공공기관의 계약직 직원과 학교 시간제 교사 등이 일시적으로 해고되는 사태가 뒤따를 수 있습니다. 또한, 도로·철도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연구·개발(R&D), 서민복지 예산 등도 제때 집행되지 않아 국가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국회에 따르면 헌법 제54조는 정부가 회계연도 개시 90일 전까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고,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까지 이를 의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은 전년도 12월2일입니다. 하지만 새해 예산안이 법정시한에 맞춰 통과한 적은 매우 드뭅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무려 12년 동안 국회는 법정시한을 한 번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예산안이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반복되자, 여야는 2014년 5월 국회선진화법을 만들면서 예산안 자동부의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국회법 제85조의 3에 따르면 예산안과 세입예산안 부수법안에 대해서 11월30일까지 심사를 마치지 못할 경우 그다음 날 심사를 마치고 바로 본회의에 부의한 것으로 본다고 규정합니다. 상임위원회 심사권 없이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는 자격(부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선진화법 시행에도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지킨 것은 2014년과 2020년 단 두 차례에 불과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오만과 불통이 부른 '몰락'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년 5월10일 출범 후, 첫 해 2023년도 예산안은 극한의 여야 대치 끝에 법정시한보다 22일이나 늦은 12월24일에 국회 문턱을 넘었습니다. 당시 국회선진화법 시행 이후 '역대 최장 지각 처리'라는 오명도 얻었습니다. 이후 2024년도 예산안도 19일, 2025년도 예산안도 8일 등 각각 지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정부 출범 첫해인 2023년도 예산안의 경우, 당시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대치 정국이 길어지면서 657조원 규모의 예산안이 누더기가 돼 막판 밀실 협상을 거쳐 졸속 처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씨는 소위 '윤석열표 예산'과 '이재명표 예산'이 충돌하며 예산 심의가 표류하자, 민주당에 끌려가지 않고 준예산 편성도 불사하겠다며 당시 경제수장에게 관련 지시를 하달한 것입니다.

 

정치권에선 이 같은 윤석열 씨의 불통이 여야 협치는커녕, 정국을 더 꼬이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불어 불통은 격노로 이어졌고, 격노는 결국 이번 불법 계엄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씁쓸한 평가도 함께 뒤따릅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산안 문제를 해결하려면 행정부인 대통령이나 총리가 가서 예산 시정 연설도 하고 요청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안 했다.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예산 요구를 안 한 것"이라며 "국회에 동의와 협조를 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정치 양극화 속 극단 대치를 이루면서 결국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협치와는 먼 스타일을 가졌고, 아무리 기재부 공무원들이 국회에 가서 (예산안) 협조를 구해도 대통령의 행정과 국정철학에 야당 의원들이 충분히 설득이 안 되면 동의를 얻지 어렵지 않겠냐"며 "협치와는 거리가 먼 행정 스타일이 구조적으로 진영 대립을 심각하게 만들었다"고 꼬집었습니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준예산 편성 하달'에 대한 추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습니다.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49062&inflow=N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프라이메이트> 강심장 극한도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50 01.08 26,4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23,59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205,31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57,29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513,407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25,95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474,00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7 20.09.29 7,390,95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93 20.05.17 8,594,42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4 20.04.30 8,474,8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315,01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58111 이슈 두쫀쿠 처음 먹어보고 점수 매겨준 롱샷 우진ㅋㅋㅋㅋㅋ 17:28 60
2958110 이슈 <흑백요리사2> 술빚는 윤주모 인스타 소감문 17:28 137
2958109 이슈 뭔가 입맛 떨어지게 만드는 스테이크 파스타.jpg 1 17:28 126
2958108 이슈 이렇게 요구사항이 명확한 동물은 처음 봄 17:28 46
2958107 이슈 [2026 골든디스크] 키키 KiiiKiii 레드카펫 3 17:28 100
2958106 이슈 홍보에 비해 반응 조금씩 오고 있는 드라마 3 17:27 440
2958105 유머 @: 스님한테 "벌레가 좀 죽어도 되는거 아닌가요?" 말하는 놈 첨봄 모기 물릴 때 우짜냐는 초딩 질문 뭐옄ㅋㅋㅋㅋㅋㅋ 4 17:27 127
2958104 유머 그래 두바이흔들바위도 만들고 두바이반포자이도만들고 두바이쫀득무인도도 만들어라.twt 5 17:26 405
2958103 이슈 나 커피 잘 안먹어서 집에 온 친구들 자고 일어나면 다 이럼 17:26 382
2958102 이슈 오늘 일본 아이돌 게임에 한복이 나왔는데 난리난 이유...................................jpg 3 17:25 700
2958101 기사/뉴스 판다 떠난 우리에 직원들이 들어가 판다 흉내…日동물원 ‘사육사 체험’ 인기 6 17:25 361
2958100 이슈 이번에 논란 없었으면 과연 현역가왕 어디까지 올라갔을지... 궁금함 4 17:25 310
2958099 유머 그래 두바이흔들바위도 만들고 두바이반포자이도만들고 두바이쫀득무인도도 만들어라 2 17:24 225
2958098 이슈 오늘자 엔딩 요정에 진심인 에이핑크 17:24 151
2958097 이슈 내가 아는 여자들 강아지 대하는 태도 이거임... 8 17:23 864
2958096 이슈 고 안성기 군생활 17:23 297
2958095 이슈 선재스님이 흑백요리사 촬영이 피곤하지 않았던 이유 10 17:23 1,329
2958094 기사/뉴스 "사인회에 몇백만원 썼는데"…'아이돌 팬' 분노 폭발한 사연 1 17:22 636
2958093 이슈 코쿤: 길에서 이런 사람 만나면 피해요 / 아까 가방 멘 사람이랑 친구일 것 같아 16 17:20 1,362
2958092 이슈 요즘 엄빠 선물해주면 반응 좋은 것.jpg 9 17:20 1,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