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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산 보살’ 노상원과 ‘군산 비단 아씨’ 녹취록 50여 개 들어보니…

무명의 더쿠 | 12-24 | 조회 수 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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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함께 계엄 사전 모의에 깊숙이 관여해 검찰이 구속 송치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경기 안산시에서 무당집 운영을 도왔다. 또 노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안산 무당집에서 무려 166㎞ 떨어진 전북 군산시의 한 무당집을 자주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본지가 방문한 전북 군산 ‘비단 아씨’의 무당집은 취재진과 유튜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곳을 운영하는 ‘비단 아씨’ 이선진(37)씨는 기자들에게 “군인들이 곧 움직이겠다고 봤다”며 “계엄은 상상 못했고, 노씨가 종종 이곳에 와 언급했던 김용현 장관이 성공하면 노씨에게 한 자리 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계엄 직후에 언론에서 나오는 노씨를 몰라봤다고 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저 사람 네 손님이지 않느냐”고 물었고, 다시 확인해보니 본인의 단골 손님인 노씨가 맞았다고 했다.

노씨, 2022년 1월부터 군산 무당집 찾아


노씨가 처음 이 무당집에 온 것은 2022년 2월 초다. 이후 2024년 1월까지 약 2년 간 이곳을 종종 들렸다. 무당 이씨는 “작년 가을 쯤 김용현 장관을 포함한 군인들의 생년월일 적힌 A4종이를 들고 온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기자들에게 “노씨가 나에게 와서 김용현과 군인들의 사주를 물었다”고 하거나 “내(노씨)가 대통령실에 갈 수 있느냐” “김용현이 배신할 상인지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생년월일이 지금 공개된 생년월일과 다르다 말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아직 일방적인 이씨의 주장일 뿐,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

노씨, 무당에게 “좋은 여자 소개 좀”


무당 이씨는 노씨와 2022년 2월 2일부터 2024년 1월 22일까지 나눈 통화 내역을 본지에 공개했다. 저장된 이름은 ‘사주 군인’. 이씨는 “노씨가 2스타 출신 군인 장성인 것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이후”라고 했다. 경찰은 “이씨가 공개한 번호가 노씨의 번호가 맞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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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내용은 노씨가 이씨에게 예약 문의를 하거나 “사주 강의를 하게 됐으니 좋은 강의서를 소개해달라” 등이 내용이 다수였다. 종종 노씨는 “언제쯤 돈이 생기느냐”며 자금운(運)을 전화로 묻기도 했다.

2022년 5월 노씨는 이씨의 인생 상담을 해주기도 했다. 노씨는 이씨에게 “아기도 어리고 지금 앞으로 살 날이 훨씬 많다”며 “인생 곡절에서 파란은 누구나 있다. 나도 있었고, 그러니까 힘내라”고 말했다. 이씨는 울먹이며 “선생님 너무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연애 상담’도 있었다. 그는 군산 무당집 발길을 끊기 직전인 2024년 1월, 무당 이씨에게 “혹시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스타일을 찾느냐는 질문에 “스타일보다도 그냥 편안하고, 너무 거지 아니고 나한테 돈 뜯을 여자는 안 되는, 그냥 편안하고 대화가 되는 사람이면 된다”고 말했다.

다음 통화에서 이씨는 노씨에게 “우리 집이 무슨 사람 소개 시켜주는 집도 아니고 어떻게 아무나 누구를 붙잡고 소개를 시켜주느냐”고 말했다. 노씨는 “소개 시켜주는 집은 아닌 거 알지…알았어요”라고 말했다. 이것이 노씨와 이씨의 마지막 통화다.


이하는 노씨와 이씨가 나눈 통화 녹취록

2022년 5월 13일 녹취록 중 일부

노상원(이하 노씨) : 애기도 어리고 지금 앞으로 살 날이 훨씬 많잖아. 우리 같은 사람은 이미 많이 살았고 지금 이제 살 날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적으니까 아기씨는 살 날이 훨씬 많아. 그러니까 그 인생 곡절에서 파란은 누구나 있어. 나도 있었고 그러니까 힘내요. 걱정하지 말고.

이선진(이하 이씨) : 선생님 너무 감사해요. 이것 또한 제가 또 복이 있어서 선생님도 이렇게 이어 닿아서 알게 됐나 봐요. 너무 너무 감사해요.

노씨 : 그러니까 힘내요. 걱정하지 말고 다 사는 방법이 있어.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고. 항상 본인이 실력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 그런데 이렇게 되니까 기도도 안 하고 안 돼 안 돼 그러면 앉아서 울고만 있고. 그러면 저 신령님이 버리지 잘못하면 신령님한테 밉보이면 큰일 나.



2024년 1월 8일 녹취록 일부

노씨 : 혹시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 좀 해줘요.

이씨 : 어떤 스타일이요?

노씨 : 스타일보다도 그냥 편안하고 너무 거지 아니고 나한테 돈 뜯을 여자는 안 되고. 그냥 편안하고 대화가 되는 사람.

이씨 : 원래 여자 있으시지 않았어요?

노씨 : 그건 초등학교 동창… 여기는 시골이고 촌동네라 여자 만나기도 어려워요.

2024년 1월 22일 녹취록

노씨 : 통화는 되세요? 맨날 바쁘시네. 지난번에 제가 말씀 한 번 부탁드린 거 있는데

이씨 : 뭐 어떤거요?

노씨 : 좀 소개해달라고 한 거

이씨 : 아니 그런데 무슨 여기가 소개 시켜주는 집도 아니고, 어떻게 아무나 누구를 붙잡고 어떻게 소개를 시켜줘요?

노씨 : 그래요.

이씨 : 그것 때문에 전화하셨어요?

노씨 : 소개시켜주는 집은 아닌 거 알지. 나도 알았어요 그러면.

구동완 기자 visual@chosun.com안준현 기자 01052803806@chosun.com김보경 기자 bobo@chosun.com


https://naver.me/IMyGHJB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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