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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서울의 봄' 엔딩 자막 한 글자를 바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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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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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덕의 암중모색] 영화 <서울의 봄>이 그린 잘못된 역사의 첫 단추



다리가 풀리고 눈물이 났다.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분노의 욕설을 가까스로 참았다고 했지만, 나는 영화 내내 얻어맞은 듯 아팠다. 역사가 뒤틀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던 군사독재 시절. 그 한가운데를 건너온 나의 삶도 상처가 없지 않다. 영화 <서울의 봄>은 광주학살, 6월 항쟁, 1991년 5월 분신 정국에 이르기까지 이어진 잘못된 역사의 첫 단추가 끼워지는 이야기다.


말로만 들어왔던 군사 반란이 스크린 속에서 전개되는 모습은, 깊숙이 숨겨져 있던 암 덩어리의 실체를 보는 것만 같다. 이런 음모와 정권 찬탈이 30여 년의 역사를 암흑으로 몰아넣었다.


(중략)


-하나회 사조직과 윤석열 사단은 닮았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면서 검찰독재라고 일컬어지는 2023년의 윤석열 정부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편에선 그런 도식적 대비야말로 경계를 해야 될 지점이라고도 반론하기도 한다. 맞다. 총칼로 정권을 찬탈한 군사 반란과 국민의 투표로 뽑힌 정권의 정당성이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사조직과 무소불위의 정보력을 가졌던 전두광과, 검찰조직의 막강한 정보력과 사법 수단을 이용해 권력을 사유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닮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윤석열 사단 : 윤석열의 검찰 시절 측근(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인재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은 물론 대통령비서실, 정부부처, 경찰, 금융감독원, 국가정보원 등의 주요 권력기관의 요직을 차지하며 새로운 권력집단으로 부상했다.'


온라인 백과사전 '나무위키'에 나오는 윤석열 사단의 정의다.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검찰국가·검찰 천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지난 대선에서부터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권력기관 곳곳에 검찰 출신들이 득세하고,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일가의 변호 집단이 되었다는 탄식도 넘쳐난다. 삼권 분립이나 권력 집단의 상호 견제 기능도 무용지물이 됐다.


전두환을 도와 군사반란을 성공시킨 하나회, 그리고 21대 총선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돕기 위해 당시 야당에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으로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손준성 검사. 군인과 검찰이 국가보다는 개인을 우선했다는 것이 닮았다. 그 대가로 장관·국회의원이 되었던 하나회 군인들이나, 승진과 요직을 차지하는 윤석열 사단도 닮았다.


"마침내 신군부는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삼켰다."


영화의 엔딩 자막을 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마침내 검찰이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삼켰다'로 읽어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2023년은 윤석열 정부 2년째 되는 해이다. 그러나 역사는 쉽사리 반복되지 않는다. "내 눈앞에서… 내 조국이 반란군한테 무너지고 있는데! 끝까지 항전하는 군인 하나 없다는 게… 그게 군대냐?" 대한민국은 이태신 수도경비 사령관이 절규하던 그때가 아니다.


https://www.ohmynews.com/NWS_Web/Series/series_premium_pg.aspx?CNTN_CD=A0002982913


안호덕(minju815)

등록|2023.12.06 07:09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이번 사태로 서울의 봄 얘기 많이 하길래 

하나회=ㅇㅅㅇ사단 이라는 부분이 작년 글임에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가져옴!

끝날 때까지 끝난것도 아니라고 생각함.

과연 시민이 안전한게 맞는것인지 의구심부터 듦.

계엄령이 진행되도 1통안오는 긴급재난문자+시민에게 총구를 겨누는 군인. 완전 해제전까진 잠 못 이룰 듯 


*문제시 자삭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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