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도광산 추도식’ 일 대표, 끝내 말하지 않은 ‘조선인 강제 동원’
2,978 6
2024.11.24 16:05
2,978 6
“전쟁이 끝날 때까지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계십니다.”

24일 일본 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는 차분한 목소리로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에서 일하다 희생된 이들을 위로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 어디에서도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이나 노동’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날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이쿠이나 정무관은 내빈 인사말에 “사도 광산 노동자들 가운데 전쟁 중 우리나라(일본)의 정책에 따라 한반도에서 건너온 분들이 포함돼 있다”며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위험하고 가혹한 갱도 내 환경 아래에서 힘든 노동에 종사했다”고만 언급했다. 앞서 한·일 정부 차원의 추도식 협의 과정에 일본 쪽이 추도사에 “감사”라는 표현을 넣겠다는 요구를 우리 정부가 거부하면서 협상 자체가 삐걱거렸던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쿠이나 정무관은 이에 아랑곳없이 “앞 세대의 노고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며 돌아가신 모든 분들께 다시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함께 했던 하나즈미 히데요 니가타현 지사 역시 “광산에서 채굴과 발전에 공헌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는 입장을 냈다.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에 약속했던 추도식이 5개월 만에 열렸지만 ‘반쪽짜리’ 추도식이 된 현장 공기는 차가웠다. 하루 전 한국 정부가 추도식 불참을 선언한 데다, 사도섬까지 찾아온 조선인 희생자 유족들마저 정부 뜻에 따라 참석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나카노 고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장은 “(한국 쪽에서) 참석했으면 좋았을 텐데 유감이다”라고만 말했다. 실제 이날 추도식 현장에 놓인 100여개 의자 가운데 한국 쪽 인사 자리 25개는 덩그러니 빈 상태였다.

지난 22일 일본 외무성이 추도식 대표로 이쿠이나 정무관을 발표한 뒤, 그가 과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는 보도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쿠이나 정무관도 이를 의식한 듯 시종 굳은 표정으로 추도식 맨 앞자리를 지켰다. 추도식 뒤에는 ‘야스쿠니 참배를 한 게 사실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 한 채, 뒷문을 통해 준비된 차량에 올라 서둘러 행사장을 떠났다.

비슷한 시각, 사도광산 조선인 희생자 유족들이 니가타 항구에서 배를 타고 사도로 건너왔다. 이들은 하루 뒤,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 등과 사도광산 옛 조선인 기숙사 ‘제 4 상애료’ 터 앞에서 별도 추모식을 열기로 했다. 사도광산 조선인강제노동자료집 출간 등에 참여한 아라이 마리 사도시 의원은 추도식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추모’라는 말은 힘든 일을 겪은 이들의 아픔을 공감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며 “오늘 일본 참석자들은 희생자들과 하나가 되어 추모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17688?sid=104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농심X더쿠] 매콤꾸덕한 신라면툼바의 특별한 매력!🔥 농심 신라면툼바 큰사발면 체험 이벤트 443 00:51 11,06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520,45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6,132,18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417,60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448,2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6 21.08.23 6,550,697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505,83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8 20.05.17 6,201,852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8 20.04.30 6,524,218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531,27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43292 기사/뉴스 김수현 측, 가세연 김세의 추가 고소·고발 "스토킹처벌법 위반" [전문] 15 15:18 684
343291 기사/뉴스 김수현 측 “미성년자 김새론과 집데이트? 가족도 함께였다” 가세연 추가 고소[종합] 270 15:12 12,528
343290 기사/뉴스 스마일게이트, 엘리베이터 여직원 몰카 촬영한 남직원 검찰 송치 16 15:11 1,001
343289 기사/뉴스 하이브, 산불 피해에 성금 10억원 기부...“국가유산 복구에 도움 되길” [공식] 29 15:10 826
343288 기사/뉴스 심우정 검찰총장 딸 채용 특혜 의혹엔 침묵하는 국힘? 6 15:07 468
343287 기사/뉴스 강타, SM과 재계약..30년 인연 이어간다 [공식] 18 15:06 1,140
343286 기사/뉴스 ‘120억 아닌 110억 소송’ 김수현, 故 김새론 유족과 끝까지 간다 12 15:06 913
343285 기사/뉴스 홍준표·박형준도 장제원 추모글... 피해자 언급은 없었다 1 15:03 256
343284 기사/뉴스 [공식] 하이브, 10억 기부…"산불 피해 국가유산 복구 위해" 44 15:02 1,330
343283 기사/뉴스 탄핵 선고 앞둔 尹, 전한길·나경원 등과 책 출간... "계엄은 정당" 또 궤변 15 14:58 598
343282 기사/뉴스 윤석열 파면 인용을 촉구하는 스님들의 오체투지 16 14:49 781
343281 기사/뉴스 남우현·한승우→서은광·하성운 ‘뭉찬4’ 합류 [공식] 13 14:41 1,039
343280 기사/뉴스 [전문] JTBC “‘최강야구’ 지키고자 법적절차···손배소도 청구할 것” 8 14:40 1,201
343279 기사/뉴스 [포토] 대통령 파면 촉구하며 오체투지하는 스님들 32 14:39 1,738
343278 기사/뉴스 [속보] 최상목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민주당 "표결도 할 것" 53 14:38 1,502
343277 기사/뉴스 초등생 남자 어린이 성적 학대한 40대 중년 여성…성착취 영상까지 만들어 46 14:37 2,670
343276 기사/뉴스 "야구장 못 가겠어요"...초유의 사망사고에 고통 호소하는 야구팬 1 14:37 1,094
343275 기사/뉴스 6만4천 명 선고기일 방청 신청...경쟁률 역대 최고 12 14:34 972
343274 기사/뉴스 [속보] 이재명 "헌재 결정, 승복은 윤석열이 하는 것" 255 14:34 12,610
343273 기사/뉴스 [속보] 장제원 전 의원 사망에…윤 대통령 “너무나도 가슴 아파” 338 14:34 13,7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