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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누가 진짜 나쁜 놈이야?…마약에 취한 한국 정조준 ‘강남 비 사이드’ [SS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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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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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1, 화려한 네온사인이 어둠을 밝히는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 경찰이 들이닥친다. 마약에 취한 약쟁이들이 넘친다는 제보다. 서울강남경찰서 특별수사본부 강동우(조우진 분) 팀이다. 뒤늦게 강력범죄수사대장 주윤(김도현 분)이 왔다. 어딘가 미심쩍다. 일을 막으려는 분위기다. 강동우는 모든 걸 일망타진한다. 영웅으로 올라서야 하는데, 얽혀있는 동료가 너무 많다. 경찰이 줄줄이 끌려들어 갔다. 영웅이 될 줄 알았는데 왕따가 됐다. 동우는 시골로 도망친다.

#2. 그 클럽의 화장실. 유흥업에 종사하는 재희(김형서 분)가 비틀거리며 들어간다. 목에 손가락을 넣어 오버이트를 하고 머리를 마구 친다. 마약에서 깨기 위함이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망쳐”라고 강요한다. 그리고 곧 도망친다. 마약에 취한 VIP들의 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찍어서다. 괴한이 잡으려 뒤쫓지만, 용케 잘 도망쳤다. 하지만 이제 어디도 쉽게 나갈 수 없다. 목숨이 위태롭다. 그 사이 친구는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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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강남 비-사이드’는 국내 유흥의 본거지 강남의 클럽과 그 주위에 서성이는 하이에나 같은 인간들을 조명한다. 마약 청정구역에서 마약의 본거지가 된 한국, 이를 둘러싼 ‘블랙 커넥션’에 저항하는 경찰과 검사, 밑바닥 포주의 이야기다.

마약을 소재로 한 작품이 근래 너무 많이 나와 지겨울 거란 예상도 들지만, 뚜껑을 연 ‘강남 비-사이드’는 엄청난 속도감으로 몰입을 이끈다. 촘촘한 개연성을 유지하면서 쉴 틈 없이 새로운 사건이 터진다. 인물의 캐릭터와 관계성도 분명하다. 나쁜 놈들을 잡아내는 것에 목숨을 건 강동우와 팀원 서지수(류혜영 분)을 제외하곤 대부분 악한 면이 있다. 오히려 규칙을 어기지 않는 포주 윤길호(지창욱 분)나 말이 참 못되고 제멋대로지만 친구를 구하려 하는 재희가 차라리 올바르게 느껴진다.


검사장을 중심으로 블랙 커넥션이 매우 탄탄하게 짜여있다. 검사장과 감찰부, 검사를 비롯해 경찰에서도 주요 보직에 있는 인물들이 마약 범죄자를 보호한다. 정의가 우선돼야 하는 직업인들이 모두 악하며, 밑바닥에 사는 인물들이 양심을 지키려 애쓴다. 선과 악이 뒤죽박죽 섞이는 가운데 이어지는 사건과 이야기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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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의 키즈로 불리는 박누리 감독의 첫 OTT 시리즈다. 영화 ‘돈’ 이후 두 번째 연출작. ‘돈’이 증권가 비리를 노렸다면, ‘강남 비-사이드’는 ‘버닝썬’과 최근 문제 되는 마약 문제, 도덕적 결함을 가진 검경을 정조준한다. 화려하고 밝은 강남의 이면에 있는 축축함을 그리려 한 의도가 먹혀드는 셈이다.

주원규 작가의 취재력이 바탕이다. 목회 활동을 한 주 작가는 가출 청소년을 찾기 위해 6개월 이상 콜기사로 활동하며 직접 보고 들은 경험을 시나리오에 녹여냈다. 또한, 24시간 패스트푸드점을 새벽마다 찾아가 거리 생활하는 청소년들을 취재하며 강남 뒷골목의 현실을 파악했다. 박누리 감독 역시 실제 클럽에서 일하는 MD와 다양한 사건을 다뤄온 경찰, 검찰 등 현직 인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작품의 현실감을 더했다.

배우들도 이를 갈았다. 영화 ‘발신제한’ 이후 두 번째로 작품을 이끄는 롤을 맡은 조우진은 더 깊어졌다. 무게감을 묵직하게 잡아가면서도 인물이 가진 캐릭터성을 순간순간 드러낸다.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있는 지점을 기술적으로 그려낸다. 조우진의 작은 움직임에서 작품에 입체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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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은 멋으로 중무장했다. 늘 이빨을 숨긴 채 조심히 배회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력을 보여준다. 연기 잘하는 글로벌 스타다운 면모다. 김형서는 ‘강남 비-사이드’에서 완연한 배우로 나온다. 이보다 더 강한 얼굴을 훌륭히 보여줄 수도 없다. 약과 독기에 취한 얼굴에선 비릿함이 전달된다. 이외에도 정만식, 하윤경, 류혜영, 김도현, 현봉식 등 훌륭한 배우들이 빈틈없이 꽉 채운다.

한동안 OTT 시리즈에서 좋은 작품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많았다. 완성도가 높지만, 대중성이 결여된 작품이나 대중의 입맛을 노렸지만, 작품의 함량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 작품도 많았다. 소재주의에 현혹돼 자극적인 그림만 보여주고, 이야기의 본질을 놓친 작품도 많았다. 4회까지 나온 ‘강남 비-사이드’는 이제껏 나온 혹평을 비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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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강남 비-사이드’는 디즈니+ 인기 쇼 부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우 로컬적 성향이 강한 작품임에도, 워낙 잘 만든 덕에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다. 총8부작인 이 드라마는 20일 5~6회가 나온다. 

목이 빠져라. 기다려진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https://naver.me/5S9G3w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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