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점포 오픈런·매진 현상까지
경기 불황에 대규모 할인상품 골라
이마트·롯데마트 최대 2배 매출 껑충"여기 무슨 전쟁이라도 났나요? 왜 이렇게 물건이 없지…."
3일 저녁 찾은 경기도 부천의 이마트 중동점. 신세계그룹의 연중 최대 할인전인 '쓱데이' 행사 기간 첫 주말을 맞아 찾은 이곳의 매대는 듬성듬성 비어 있었다. 특히 쓱데이를 맞아 한우와 달걀 등 할인 품목을 모아놓은 매대는 텅 빈 모습이었다. 방문 시간이 폐점 시간에 가까운 늦은 저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평소 매대가 잘 비지 않는 과자 판매대까지 비어있는 모습이었다. 중동점 외의 점포들에서도 고객들이 몰리면서 계산을 위해서는 30분 이상 줄을 서야 했고, 매장 인근 도로가 마비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그로서리 할인전인 '땡큐절'을 진행하는 롯데마트는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롯데마트 전 점포에서 한우 국거리와 불고기를 최대 67% 할인한 가격에 선보였는데, 평일 오전이었음에도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등 몇몇 점포에서는 개점 전부터 고객들이 카트를 끌고 대기줄을 만들었다.
주요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가 11월을 맞아 펼친 할인전의 첫 주말이 지난 가운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주말 기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반값 할인과 특가 판매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행사 기간 첫 주말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이마트 쓱데이의 매출은 지난해 쓱데이 기간 주말(11월17~19일)보다 8% 늘었다. 매년 쓱데이마다 높은 할인율로 고객이 몰리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성장세를 보인 것. 11월 대규모 할인전을 처음 진행하는 롯데마트의 매출 증가율은 더 컸다. 롯데마트는 땡큐절 행사 첫날인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양 사가 모두 주요 할인 품목으로 내세웠던 한우 등 축산 카테고리의 매출 증가율이 눈에 띄었다. 이마트에서는 한우 매출이 지난해 쓱데이 대비 111%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냉장 한우 전 품목의 할인 폭을 50%로 키우고 물량도 2.5배 준비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축산 카테고리의 매출이 지난해 한우데이(10월26~29일)보다 70% 이상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한우는 이 기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관계자는 "땡큐절을 맞아 지난달 31일 진행한 하루 땡큐 특가 당시 '1등급 한우 국거리불고기(100g·냉장)'의 호실적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 품목들에서도 높은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이마트는 쓱데이 기간 올리브유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매출이 지난해 대비 176% 증가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가 이판란(30구×2판·대란·국내산)' 달걀의 매출도 지난해 쓱데이 대비 21% 증가했다. 치즈와 수입버터 품목들도 2개 이상 구매 시 50% 할인한 영향으로 지난해 쓱데이 대비 매출이 23%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과일과 수산 품목의 매출이 각각 15%와 10%가량 늘었다.
전문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494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