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같이 타는 반려견을 위해 비행기 일등석을 예매했던 남성이 항공사 측 요청으로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했다가 비행 중 반려견이 숨지자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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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장에서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하라는 요청을 받아 애쉬가 불안해졌고, 이는 건강 문제로 이어져 결국 강아지가 사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반려견 애쉬가 숨진 것에 대해 "매우 좋지 않은 행위에 따른 직접적이며 예상 가능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콘틸로는 지난해 11월에도 아버지, 프렌치 불독 두 마리와 함께 뉴욕으로 여행을 떠났다. 당시 그는 개들을 위해 비행기 일등석 티켓을 구매했고, 무사히 뉴욕에 도착했다. 뉴욕에 머무는 동안에도 개들은 건강했다. 콘틸로가 비행기를 타기 전에 받았던 동물 병원 진료에서도 수의사는 두 마리 모두 장거리 비행을 해도 괜찮다고 전했다.
이에 그는 지난 2월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갈 때도 올 때와 마찬가지로 일등석 티켓을 구매했다. 알래스카 항공사 정책에 따라 비행 전 객실 내 반려동물을 동반한다는 사실을 알렸고, 공항에서 개 한 마리당 100달러(약 13만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한 뒤 규정에 맞는 캐리어로 반려견들을 옮겼다.
그러나 비행기 이륙 직전 승무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그들에게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했다. 그가 반려견들을 이동하면 매우 불안해질 뿐 아니라 호흡과 심장에 위험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콘틸로는 "새로운 좌석은 강아지들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적었고, 더 많은 사람과 접하게 돼 강아지들에게 불편을 줬다"며 "그러나 승무원들은 모든 말을 무시하고 당장 이코노미석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끝내 승무원의 요청을 따른 콘틸로는 반려견 중 한 마리인 애쉬가 좌석 이동 직후 매우 빠르고 무겁게 호흡하며 불안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을 때 개의 몸은 완전히 사후경직된 상태였다고 했다.
콘틸로는 사망한 반려견에 대해 "자녀가 없는 내게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고 밝혔다. 또 소송을 제기할 때까지 항공사로부터 반려견의 죽음에 대해 어떠한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수의학 협회에 따르면 실제로 퍼그나 불독과 같은 짧은 주둥이를 가진 품종은 비행 중 호흡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 객실에 탑승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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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