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디테일' 없는 정부 시멘트 수입방안…"내년 말 공사비 대란 또 올 수도"
1,305 2
2024.10.15 12:35
1,305 2

[공사비 대책 실효성 논란]①
정부 '공사비 안정화' 핵심 방안으로 시멘트 수입 카드
"물량 적어 효과 글쎄…국내 유통·조달 시스템도 부재"
4년새 이미 50% 급등…추가 대책 없인 인하 어려울 듯
"내년 하반기 대형사업 속속…자재 재고관리 신경써야"



[이데일리 남궁민관 이배운 기자] “수요 대비 공급을 늘려 시멘트 가격을 낮추기엔 수입 물량이 턱없이 적은 데다, 유통망마저 갖춰져 있지 않아 공사 일정에 맞춰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설령 해외 시멘트를 수입하더라도 반대하고 있는 시멘트 업계, 시멘트 업계와 긴밀한 레미콘 업계의 협조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천정부지 치솟는 공사비를 잡고자 정부가 이달 초 해외 시멘트 수입 등을 골자로 한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업계에선 ‘실효성’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시멘트 가격을 안정화할 만한 수입량 확보는 물론 구체적인 유통·조달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로는 내년 하반기 공사비 급상승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내놓았다.


공사비 중 단 10%인데…정부, 왜 시멘트에 초점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2일 발표한 건설공사비 안정화 방안 가운데 건설업계가 주목한 건 단연 자재비 안정화 방안이다. 날로 높아지는 환경 기준과 코로나19 팬데믹·전쟁 등으로 인한 전세계 공급망 불안으로 원자재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주요 자재비가 급등, 공사비의 급격한 상승의 원흉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조사하는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00에서 2021년 111.48, 2022년 123.81, 지난해 127.90, 그리고 올해 7월 129.96으로 4년여 간 30%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분석 결과 2020~2023년 공사비 상승기여분은 자재비가 53.0%를 차지, 인건비(17.7%)와 금융·장비임대비(29.3%)를 훌쩍 상회했다.


정부가 이번 방안에서 방점을 찍은 건 시멘트 가격 안정화다. 해외 시멘트 수입을 지원하는 동시에 모레나 자갈 등 천연 골재원 채취원을 확대해 국내 시멘트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복안이다. 

건산연이 한국은행의 2019년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건설공사비에서 레미콘·콘크리트 제품 등 시멘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5%, 주거용 건물로 범위를 좁히면 6.8% 수준이다. 100억원 규모 주거용 건물 건설공사를 기준으로 시멘트 가격이 10.0% 인상될 경우 공사비는 6800만원 가량 증가한다고 추산했다. 공사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크다고 볼 순 없지만, 최근 4년간 시멘트 가격이 무려 49.3% 치솟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컸다. 

다만 건설업계 반응은 시큰둥하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시멘트 가격을 낮추기 위해선 상당한 양의 수입이 이뤄져야 하지만, 당장 현재 국내엔 수입 시멘트를 소화할만한 시멘트 저장시설(사일로) 등 시설이나 유통망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정부가 현재 계획 중인 수입량 또한 연간 78만t 수준이라 국내 시멘트 가격을 낮추기보단, 국내 시멘트 업계를 압박해 추가 인상을 막는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취지 알겠는데 효과는 글쎄…“추가 정책 없인 대란 재현”

이번 정부 방안이 압박을 위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추가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요물량과 공급처를 사전에 정해놓고 수입하는 것이 아니면 외국 시멘트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며 “정부의 이번 방안은 시멘트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카드 정도로 꺼냈을 여지가 크다고 보인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해외 시멘트 수입 지원과 관련 사일로와 내륙 유통기지 등 확보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또 비용은 어떻게 조달할지 등 구체적 지원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남궁민관(kunggija@edaily.co.kr)

https://n.news.naver.com/article/018/0005859030?sid=101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tvN 별들에게 물어봐 X 더쿠✨] 2025년 새해 소원 빌고 별들이 주는 선물 받아가세요🎁 380 24.12.30 58,28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395,12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546,32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68,93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71,32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1 21.08.23 5,714,4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38 20.09.29 4,687,4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65 20.05.17 5,272,99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88 20.04.30 5,716,77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0,537,51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95633 이슈 회전하기 전까지, 고양이는 살아 있는 동시에 죽은 상태입니다 21:09 452
2595632 유머 촛불집회 보수가 궁금한 김흥국 8 21:09 761
2595631 기사/뉴스 천하람 "尹, 극우 유튜브 심취..잘 때도 ASMR처럼 유튜브 틀고 취침" 9 21:08 726
2595630 이슈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 중 해외에서 가장 호평받는 영화들 20 21:06 920
2595629 이슈 길거리 불법촬영범 잡는 유튜버 감빵인도자 근황.... 46 21:03 3,659
2595628 기사/뉴스 오늘 MBC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멘트🗞️ 22 21:03 2,042
2595627 유머 오빠같은 남자 만나고싶은 여동생과 오빠 생카 도는 여동생(세븐틴) 5 21:03 1,164
2595626 유머 아쿠아리움 물고기들은 억지로 잡아온 거야? 3 21:03 1,494
2595625 유머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하는 인터넷 논쟁 67 21:02 1,917
2595624 정보 내일 오늘보다 춥겠고 이번 주말 이후 폭설이 내린뒤 다음주 중반 영하 10도의 매서운 한파 찾아올 내일 전국 날씨 & 기온.jpg 5 21:01 1,060
2595623 이슈 🐼 아야! 하나도 안아프지렁~ 7 21:00 1,183
2595622 이슈 프랑스, 모든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주15시간 노동 의무 부과 26 21:00 3,000
2595621 이슈 "경호처 직원들 심리적 고통 커…尹 정말 구질구질" 28 20:57 3,745
2595620 유머 최근에 마카롱 가격이 오른 이유 jpg. 22 20:55 5,407
2595619 기사/뉴스 "고민 좀 하면서 이야기하라"‥한은총재, 국무위원 향해 일갈 21 20:55 1,858
2595618 이슈 뉴이스트 김종현 군입대 후 근황 16 20:55 2,953
2595617 이슈 몇년간 잘 지내던 젤다 트친이 사실 이가단이었다니 49 20:52 3,460
2595616 이슈 윤도현에게 인상적이었던 지렁이 시절 황정민 7 20:51 1,782
2595615 기사/뉴스 새해 극장가, 한국 영화 신작 쏟아진다 4 20:50 907
2595614 유머 강형욱도 처음 본다는 강아지 개인기 38 20:50 2,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