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거부해도 쫄지 마" 사실상 성범죄 조장하는 '픽업 아티스트'… 남성회원만 5000명
4,032 10
2024.10.10 00:23
4,032 10
'12런 기록, 클럽 10분 컷, 디제이, 5성급, 하루 2런 등.'

한 포털 사이트 카페의 '실전 헌팅 필드 레포트'라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런'은 성관계를, 10분 컷은 '클럽에서 10분 안에 이성을 데리고 나왔다'는 뜻이다. '필드 레포트'는 직접 경험하고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들을 '픽업 아티스트'라 칭하며 이성과 쉽게 관계를 맺는 방법을 강의하는 온라인 업체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우후죽순 생겨 났던 '연애 학원'이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긴 형태다. 문제는 단순히 이성에게 호감을 얻는 비법만 알려주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런 곳들 대부분은 남성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데 9일 기준 4,700명의 회원을 보유한 카페 운영자 A씨의 강의를 들어보니, 사실상 성범죄를 조장하는 듯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대 여성을 몰래 촬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운영자와 회원이 서로 공유하는 행태도 비일비재했다.

"신고 방지법 알려주겠다"



A씨 강의는 이성에게 전화번호를 받는 법(68만 원)·소개팅 이후 '애프터'를 잡는 법(99만 원)·1 대 1 맞춤 실전 수업(1,180만 원) 등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1,000만 원을 넘는 금액대로 이뤄져 있다.

강의를 들은 수강생들은 이성과 나눈 메시지 대화를 캡처한 뒤, 상대방 직업·신체적 특징·사진 등을 첨부한 후기를 서로 공유하며 '스터디'를 한다. A씨 역시 자신의 '픽업'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직접 경험담이나 사진을 올린다.

강의 내용은 황당했다. "여자의 거부 반응을 일일이 다 대처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운을 뗀 A씨는 "여자가 '(성관계를) 안 할 거야' '하지 마' 이렇게만 말해도 여러분이 좀 쫄 수가(위축될 수가) 있다. 요새 워낙 세상이 흉흉하기도 하고"라면서 "신고 방지법도 알려드릴 건데 일단 생각보다 너무 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A씨가 교재로 활용하는 1,500장 분량 PDF 파일엔 '집으로 부르는 법' '집 거부 반응 (마음) 돌리는 법' 등이 기재돼 있는데 강의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이 카페에서 230만 원어치 강의를 들은 적 있다는 B씨는 "성범죄를 조장하는 것 같아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에 그만뒀다"면서 "알려준 대로 따라했다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사람도 있는 걸로 안다"고 했다.

불법 소지 다분... "성적 대상화" 지적도



인증 사진도 주기적으로 올라온다. 집으로 들어서는 여성의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한 사진이나, 속옷 등을 촬영한 뒤 신체적 특징 같은 신상 정보와 함께 올린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런 행위는 얼굴이나 신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위법 소지가 짙다. 성범죄 사건을 다수 맡아본 이은의 변호사는 "대상자 의사에 반해 웹사이트 등에 올렸다면 정보통신망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다리를 촬영한 사진의 경우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가 적용될 수도 있다.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일부 남성의 그릇된 인식이 반영된 세태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성학자인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 게 아니라 단순히 성적 욕구를 풀 수 있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존재로 대상화를 하는 것"이라면서 "많은 여성을 만나는 남성이 그 방법을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건 여성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왜곡된 사회라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27001?sid=102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웨이크메이크X조효진파데] NEW 심리스 웨어 쿠션&파운데이션 본품 사전 체험단! 566 03.10 27,08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220,98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748,32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156,67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013,3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65 21.08.23 6,373,50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42 20.09.29 5,305,53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484 20.05.17 5,956,39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94 20.04.30 6,348,22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1,294,92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56863 이슈 스피닝깔인 세븐틴 호시X우지 수록곡 ‘STUPID IDIOT‘ 13:08 21
2656862 이슈 토니 콜렛이 거절했다는 유명 영화.jpg 13:08 196
2656861 이슈 강민경 인스타 업데이트 1 13:08 183
2656860 유머 유노윤호의 왓츠인마이백 13:08 75
2656859 기사/뉴스 민주당 박홍배, 오늘 삭발식…“윤석열 조기파면 촉구” 13:07 121
2656858 기사/뉴스 백종원, 이번엔 농지법 위반…계속 터져나오는 논란, 직접 입 여나 13:07 66
2656857 기사/뉴스 JTBC, '최강야구' 제작사 교체…"수십억원 과다 청구" 3 13:07 312
2656856 유머 와이라노 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해드리겠습니다 13:07 166
2656855 기사/뉴스 '쉬었음' 청년 77% "쉬는 내내 불안"…평균 22.7개월 쉬었다 1 13:06 110
2656854 기사/뉴스 최 대행 “헌재 선고 앞두고 불법집회 엄단”…“정부 배제 국정협의회 유감” 2 13:06 92
2656853 이슈 [MV]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OST "영탁_알 수 없는 인생" (영탁 콘서트 버전) 13:04 39
2656852 유머 동방신기&슈퍼주니어 아날로그트립 13:03 283
2656851 이슈 최애가 퇴근길에 밥먹고 가라고 카드를 주고 간다면 나는 어떻게한다?!!!! 42 13:02 1,524
2656850 기사/뉴스 수도권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모레 황사 유입 가능성 6 13:00 436
2656849 이슈 AI로 만든 푸바오와 할부지들 11 12:59 886
2656848 이슈 소유진 부모님의 러브스토리 5 12:58 1,345
2656847 이슈 현재 인급동 3위까지 올라온 동영상 14 12:57 3,217
2656846 정보 요즘 극장 근황 12 12:53 3,286
2656845 기사/뉴스 "수고했다" 입맞춤…10대 알바생 강제추행한 업주 실형 14 12:53 580
2656844 이슈 해외에서 코카콜라 콜라보 팝업 여는 듯한 NJZ 12 12:53 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