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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보통의 가족', 영화화만 네 번째...다국적 리메이크의 진화 [D:영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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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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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개봉

[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우리나라 멜로 영화의 장인으로 불리는 허진호 감독이 서스펜스 장르의 '보통의 가족'으로 돌아왔다. '보통의 가족'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 소설은 전 세계적으로 100만 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다. 이번 영화화는 네 번째로,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에 이어 한국에서 새롭게 각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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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리메이크가 된 작품은 그만큼 이야기와 플롯이 매력적이라는 걸 증명하지만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 신선함이 떨어지고 독창성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 리메이크 과정에서 각색이 불필요하게 많아질 경우 원작의 핵심 메시지가 흐려질 수 있다. 문화적 차이나 시대적 감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관객의 공감을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가족'은 원작의 나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에 한국까지 가족 내 도덕적 갈등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의 보편성을 드러내면서도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인 맥락을 반영해 리메이크 됐다.

이탈리아 버전은 계층 문제를 강조하며, 가족의 갈등과 함께 사회적 불평등 문제도 함께 담아냈다. 미국 버전은 가족 문제에 정치적 권력과 그에 따른 도덕적 책임을 연결시켰고 제67회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국의 '보통의 가족'은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의 등장은 이를 본 4인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무너지는 모습, 그리고 인간의 본성과 위선을 여실히 드러낸다. 아이들의 살인으로 무너져가는 가족의 모습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사회적 지위, 교육, 그리고 자본주의적 경쟁, 충동적 살인 사건 등의 설정을 사회적 배경으로 가져왔다.

한국 사회에서의 교육과 경쟁이 학부모에게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이 과정에서 근본적으로 아이들에게 필요한 어떤 문제들을 놓치고 있는 지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허진호 감독은 "각 나라에 맞춰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대본 작업을 하면서 우리나라 특색에 맞게 가져가려고 고민했다. 자연스럽게 가족과의 관계, 교육적인 부분을 넣었다. 예를 들면 대학을 위해 이사를 하고 입시를 중요시 여기는 분위기, 여기에 학부모들의 태도 등을 집어넣었다. 또 노모의 치매와 보복운전 같은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살인사건 등도 사회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영화의 설정으로 활용했다"라고 밝혔다.

주요 캐릭터를 통해서도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변화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첫째 재완(설경구 분)은 잘 나가는 변호사로 가장 실리적인 선택을 하는 인물, 둘째 재규(장동건 분)은 생명을 중요시 여기는 소아과 의사로, 형보다 돈은 잘 벌지 못하지만 신념과 가치판단에서 자신이 우월하게 믿고 있는 인물이다. 두 형제를 중심으로 아이들의 문제가 가족 내 어떤 갈등을 야기하는지 담아내며 한국적 정서와 현실을 깊이 있게 다뤘다.

허 감독의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과 인물 간의 관계 묘사는 이 작품에서 특히 두드러지며, 감정적 밀도가 높은 서스펜스 가족 드라마로 완성됐다. 허 감독의 연출력과 한국적 해석이 어우러져, 이 영화는 단순히 원작의 재해석에 그치지 않고, 현대 한국 사회에서의 중요한 이슈를 담은 작품으로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의 가족'은 잘 만들어진 다국적 리메이크가 어떻게 각국의 사회적 맥락에 맞춰 진화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교육과 경쟁, 사회적 지위 압박 속에서 가족이 겪는 갈등은 현대 한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힘을 지녔다. 이에 개봉 전 토론토국제영화제를 비롯 전 세계 영화제 19곳에서 초청되며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달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된 이후에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관객들의 공감도 얻어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ttps://naver.me/GKUr6S2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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